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건강상태와 운동능력을 높이기 위한 호흡재활은 BMI가 40 이상의 초고도 비만 환자에서도 정상체중 환자와 마찬가지로 효과적이라고 영국 레스터대학 그리닝(N. J. Greening) 교수가 제105회 미국흉부학회(ATS2010)에서 발표했다.

COPD환자에서는 다른 질환의 환자와는 달리 BMI가 높을수록 생명 예후가 상승한다는 이른바 '비만 패러독스' 현상이 존재한다.

때문에 비만 해소에 따른 영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의료진 중에는 비만한 COPD환자에 적극적인 호흡재활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베이스라인 운동능력은 비만과 반비례

이번 연구의 대상은 이 대학 호흡재활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돼 있고, 임상소견 및 스파이로메트리를 통해 GOLD(Global Initiative for Obstructive Lung Disease) stage2 이상의 COPD로 진단된 환자.

WHO기준에 근거해 베이스라인 BMI에 따라 정상체중(BMI 21~<25), 과체중(25~<30), 비만 Class 1(30~<35), Class 2(35~<40), Class3(≧40) 등 5개군으로 나누었다.

연구팀은 1994~2009년에 단일 시설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외래 호흡재활을 실시하여 이들 증례의 운동능력과 건강상태의 변화를 후향적으로 비교검토했다.

전체 779례 중 호흡재활 프로그램을 마친 증례는 504례였으며 평균 69.7세, 남성은 59.9%, 스파이로메트리 평균 예측 1초율(FEV 1%)은 40.9%였다.

5개군의 증례수는 정상체중 185례, 과체중 166례, Class 1이 106례, Class 2가 32례, Class 3이 15례이고 각 군간에 평균나이 등 환자 배경, 그리고 chronic respiratory questionnaire(CRQ)로 평가한 베이스라인 건강상태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베이스라인 FEV 1%는 정상체중 36.9±14.7%, 과체중 42.0±15.6%, Class1이 42.8±14.7%, Class 2가 47.5±18.2%, Class 3이 48.4±13.4%로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유의하게 높았다(P<0.001 ANOVA).

점증 셔틀보행시험(ISWT)으로 평가한 베이스라인 운동능력은 정상체중 233.3±128.4m,과제충 214.8±136.2m,Class 1이 195.7±141.9m,Class 2가 150.9±109.1m,Class 3이122.0±63.7m로 비만할 수록 유의하게 낮아졌다(P<0.001 ANOVA).

지속 셔틀보행시험(ESWT)으로 평가한 베이스라인 운동능력은 각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 베이스라인호흡지수(MRC) 및 산소포화도에도 각 군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운동능력 개선도는 비만과 상관없이 동일

호흡재활을 실시한 결과, CRQ 중 '피로감' 항목이 Class3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은 점을 제외하고 건강상태는 5개군 모두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P<0.01).

운동능력의 경우 ISWT, ESWT 모두 5개군 전체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P<0.01). ISWT의 변화는 정상체중 58.7±73.4m, 과체중 58.9±63.8m, Class 1이 64.7±71.9m, Class 2가 74.7±72.7m, Class 3이 48.7±48.7m으로, 각 군간에 유의차는 없었다(P=0.667 ANOVA).

또 ESWT의 변화는 정상체중 449.8±371.5초, 과체중 408.5±365.8초, Class 1이 387.9±381.9초,Class 2가 399.3±358.0초,Class 3이 337.9±320.1초로, 역간 각 군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680 ANOVA).

또한 ISWT의 변화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치인 최소 48m 이상의 증가에 도달한 증례의 비율도 53.3~58.5%로 각 군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975 ANOVA).

비만을 동반하는 COPD환자의 경우 기류폐색은 과체중이나 정상체중 환자보다 경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능력은 낮아진다.

그러나 호흡재활을 마치면 운동능력은 과체중이나 정상체중 환자에 버금가게 개선되고 이는 BMI가 40 이상인 초고도비만 COPD환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그리닝 교수는 "COPD환자에서는 비만이 동반돼도 그렇지 않은 환자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바꾸지 않고 호흡재활을 실시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비만 패러독스'는 여전히 숙제거리

호흡재활을 해도 Class 3군에서만 CRQ의 '피로감' 항목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리닝 교수는 "매우 심한 비만은 수면시무호흡증후군이나 저환기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병존하는 의학적 상황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고찰했다.

또 "비만을 동반한 COPD라도 호흡재활의 효과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비만패러독스는 미해결상태"고 말하고 "향후에는 이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COPD 배경에 있는 골격근기능장애와 비만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연구를 게속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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