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증상은 유사하기 때문에 일반의가 호흡기 전문의사의 도움없이 양 질환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검사법과 신규 검사법을 병용하면 일반의사라도 천식과 COPD를 상당 부분 구별해 낼 수 있다고 한다.

뮌헨공대 일반의학 안토니우스 슈나이더(Antonius Schneider) 교수는 “스파이로메트리와 호흡속 일산화질소(NO) 농도측정을 적당한 순서로 병용하면 일반의사라도 천식과 COPD를 상당 부분 구별할 수 있으며 전문의가 실시하는 기관지유발시험 검사수를 지금보다 약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독일연방교육연구성(BMBF)이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발표했다.

호흡속 NO농도로 천식 진단

슈나이더 교수는 “중요한 것은 검사의 실시 순서로 우선 스파이로메트리검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호기량이 너무 적은 경우는 기관지확장제를 흡입시킨 후 다시 폐활량을 측정한다.

약물 흡입 후에 호기량이 정상화되면 기도협착은 지속적이지 않아 ‘천식’, 호기량이 여전히 너무 적으면 기도협착이 지속적일 가능성이 있어 ‘COPD'를 의심한다.

물론 협착된 기도의 정상화가 단순히 느리기 때문일 수도 있어 COPD로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기관지확장제의 흡입을 2~4주간 계속하면서 스파이로메트리검사를 여러번 반복해 좀더 확실하게 진단해야 한다.

첫 번째 검사때 호기량이 정상화되면 이미 이 시점에서 COPD는 제외된다. 다만 천식은 아직 제외할 수 없다. 천식 환자의 경우 기도협착 가능성이 있고 종종 측정시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따라서 천식의 제외진단은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

천식에 의해 기도가 염증을 일으키는 호기 속 NO농도가 상승하고 염증이 증가함에 따라 이 농도는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호기 중의 NO농도에서 기관지의 염증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 측정 단위로는 ppb(parts per billion)가 이용된다.

건강한 사람의 호흡 속에도 미량의 NO가 들어있다. 하지만 최대 16ppb정도에 불과하다. 이 수치가 46ppb 이상으로 높아지면 80%의 확률로 천식 판정을 받는다.

76ppb 이상이면 천식의 이환율은 약 100%가 된다. 교수에 따르면 이 검사법의 정확도는 매우 우수하며 이미 독일에서는 대형병원이나 전문병원에서 실시돼 상당한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개인병원에는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인병원에 이 검사를 도입해 효과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이 검사법을 도입하자 환자의 약 절반이 전문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스파이로메트리과 NO측정법을 동시에 사용하면 기관지유발시험의 50%는 필요없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호기 속 NO농도가 16~46ppb의 이른바 그레이존에 있는 경우에만 전문의에 보내 천식의 유무를 판정할 필요가 있다. 이 때 호흡기 전문의는 기관지유발시험을 해야 한다. 이 시험에서는 의사의 감시하에 환자에게 소량의 약제를 흡입시킨다. 건강한 사람에서는 아무런 영향이 나타나지 않지만 환자가 천식이 있으면 경미한 기도협착이 나타난다.

피크플로로 질환경과 파악

한편 슈나이더 교수는 “피크플로의 측정은 많이 보급돼 있지만 이 측정에 근거하여 천식을 확진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지금까지는 피크플로의 일일변동이 약 20%에 도달하면 천식을 시사한다고 생각해 왔지만 천식환자, COPD환자, 건강한 사람을 불문하고 피크플로의 평균치는 거의 같다고 한다.

즉 피크플로에 근거해 기도질환의 유무를 판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피크플로 측정은 천식환자의 질환경과 감시에는 필요하다. 피크플로의 정기측정은 폐기능 악화와 천식의 급성발작이 위험이 있을 때 조기경계 시스템으로서 사용한다.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면 각 환자에 맞는 효과적인 치룝버에 대해 환자와 상담해야 한다. 환잔느 급성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약물 복용을 계속하고 증상의 장기적인 완화를 시도해야한다. 또 천식환자, COPD환자는 모두 피크플로를 매일 측정하고 폐기능의 저하가 확인되면 주치의와 함께 최적의 치료를 찾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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