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메릴랜드주 베데스다-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폐질환부 제임스 킬리(James P. Kiley) 부장은 전미(全美) 규모의 조사결과에서 미국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높아졌지만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성인은 절반도 안된다고 발표했다.

의사-환자 인식차이

미국에서 4번째로 많은 사망원인인 COPD는 45세 이상 5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NHLBI는 소비자와 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공중보건에 관한 태도, 지식, 실천,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HealthStyles and DocStyles Survey 결과를 분석했다.

이번 결과는 소비자 4,172명과 의사 1천명의 응답에 근거했으며 각각 우편발송과 웹베이스를 이용했다. 조사 2009년 여름에 실시됐다.

그 결과, COPD를 알고 있다는 성인은 2004년과 08년 조사에서 각가 49%, 64%였으나 이번에는 68%로 증가했다.

고위험군인 현 흡연자 가운데 COPD를 인식하는 비율은 2008년 69%에서 74%로 증가했다.

그러나 COPD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성인의 44%에 불과했다.

한편 의사는 COPD 치료에 낙관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진료의 약 90%는 일반적인 치료로 COPD환자의 QOL을 높일 수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향적인 인식은 환자에 까지는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킬리 부장은 “인식이 가장 중요하지만 인식만하면 되는게 아니다. COPD 위험이 있는 사람은 이 질환의 증상과 징후를 인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치료가능한 질환임을 알아야 한다. 검사를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호소 흡연자 적어

때로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폐기종 증상도 보이는 COPD는 미국에서 2,400만명의 남녀가 앓고 있는 중증 폐질환이다.

이 가운데 반수는 지금까지 문제없었던 신체활동에서 숨이 차거나 천명, 만성기침(이른바 흡연자 기침) 등의 뚜렷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을 받지 않고 있다.

COPD환자 10명 중 8명은 흡연이 원인이며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에서 발병한다. 나머지 증례는 유전요인이나 다른 환경에 노출돼 발생한다.

현재 흡연자에서는 COPD 증상이 과거 흡연자의 2배 많이 나타나지만 현재 흡연자가 의사에게 증상을 보고하는 비율은 과거 흡연자의 약 절반이었다.

또 현재 흡연자의 41%는 금연 권유를 받기 싫어 의사에게 증상을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킬리 부장은 “흡연과 증상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기 어렵다는 사람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폐기능 검사 등은 건강 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HLBI는 COPD로 진단된 환자와 CIPD위험자 및 1차진료 시설에서 근무하는 의료종사자에 대해 COPD에 관한 지식을 높이기 위해 전미 최초로 COPD계몽운동(COPD Learn More Breathe Better campaign)을 2007년부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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