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 중증천식이었던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50세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일으킬 확률이 32배 높다고 멜버른 로열어린이병원 타이(A. S. N. Tai) 교수가 제105회 미국흉부학회(ATS2010 5월 14일19일, 뉴올리언즈)에서 발표했다.

소아기에서 발생한 천식이 성인이 된 후 COPD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많이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처럼 천식과 COPD의 관련성을 장기간 전향적 코호트 연구결과를 통해 제시한 것은 테일 교수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7세 때 천식아동 378례 대상으로 50세까지 천식증상, 폐기능, COPD발병 추적조사

이번 연구의 대상은 1964년 당시 7세(1957년 출생)였던 멜버른시내 초등학생 가운데 무작위로 선별한 천식아동 378례와 비천식아동 106례 총 484례.

50세 이상까지 추적하고 7, 10, 14, 28, 35, 50세에 천식증상과 폐기능을 평가했다. 동시에 COPD 발병도 체크했다.

대상은 7세때 천식증상의 정도에 따라 간헐성(바이러스감염 등에 의한 천명), 지속성(호흡기감염증이 없음는데도 천식이 있는 경우), 중증지속성 등 3개군으로 배정했다.

50세때 COPD발병은 GOLD(Global Initiative for Obstructive Lung Disease)의 정의에 따라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후의 1초율(FEV 1%)이 모두 70% 미만인 경우를 발병례로 했다.

484례 중 50세까지 생존하고 정기적인 천식증상과 페기능 평가, COPD 발병 체크를 받은 경우는 19례였다.

7세 당시 비천식환아(대조군)는 48례이고 이 중 COPD발병은 1례(2%)였다.

간헐성 천식군은 66례이고 이 중 COPD발병은 4례(6%). 지속성 천식군은 49례이고 이 중 COPD발병은 8례(16%)였다. 중증지속성 천식군은 34례이고 이 중 COPD발병은 15례(44%)였다.

소아기천식도 중증아니면 COPD발병 위험 유의하지 않아

또한 단변량 분석으로 천식군의 대조군에 대한 COPD 발병 해저드비(HR)를 구해보았다.

그 결과, 지속성 천식군에서는 9.1(95%CI 1.1~76.4), 중증지속성 천식군에서는 37.1(95%CI 4.6~300)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간헐성 천식군과 대조군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성별, 과거 흡연경험, 현재의 흡연여부, 어렸을 때 고초열에 걸린 경험유무, 습진경험 여부 등을 변수로 하여 재실시한 분석에서는 대조군에 대한 지속성 천식군의 COPD발병 HR은 9.6(95%CI 0.9~97), 중증지속성 천식군의 COPD발병 HR은 31.9(95%CI 3.4~269)로 중증지속성 천식군에서 여전히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스파이로메트리의 FEV 1%는 대조군에서는 10세 당시에는 89%(95%CI 86~92%), 50세때에는 78%(95%CI 76~80%)였다.

COPD발병의 총 28례에서는 10세 때에는 75%(95%CI 73~77%), 50세때에는 63%(61~65%)였다.

대조군과 COPD발병군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전자에 비해 후자의 폐기능이 낮았다.

그러나 10세 때부터 50세까지의 경시적인 폐기능 저하 경향에서 양쪽군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소아기 천식은 폐기능을 낮추고 기도 리모델링 등으로 폐 성장을 억제하고 이것이 성인이 된 후 COPD발병의 기반을 형성한다.

그러나 소아기 천식이 장래 COPD발병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천식의 중증도 별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서 검토한 것은 테일 교수의 연구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교수는 "중증지속성 천식군에서는 비천식군에 비해 COPD발병의 HR이 32배나 높아진다는 결과에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가 간헐성 천식군이 COPD발병의 유의한 위험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것은 소아기에 천식을 일으켜도 이를 적절하게 치료하면 중증화를 막고 장래에 COPD 발병 위험도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아기 천식이 지연, 중증화하면 폐기능도 한꺼번에 낮아져 이것이 장래 COPD발병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한다.

이는 대조군에 비해 COPD발병군의 폐기능이 베이스라인 당시 이미 낮고, 이후 저하 경향에는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소아기의 중증 천식이 향후 COPD발병의 기반을 형성하는 상세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탐구가 필요하지만 COPD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아기의 천식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명확해졌다고 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