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당뇨병치료제인 SGLT2억제제가 빈혈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국립청궁대학 연구팀은 2형 당뇨병과 만성콩팥병(CKD)을 함께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의 빈혈 억제 효과를 검토하는 다기관 공동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GLP-1 수용체 작동제에 비해 SGLT2 억제제에서 빈혈 발생 위험이 19% 낮았다고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2형 당뇨병과 CKD를 동시에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CREDENCE 시험 및 DAPA-CKD 시험의 사후 분석에서는 SGLT2 억제제의 빈혈 억제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중증 단백뇨를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 SGLT2 억제제의 적응증인 CKD 환자에는 일반화할 수 없을 수 있다.

그래서 교수팀은 보다 실제 임상과 유사하게 제2형 당뇨병과 CKD를 동시에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 또는 GLP-1 수용체 작동제 투여 후 빈혈 억제 효과를 검토했다. 대상자는 2형 당뇨병과 1~3기 CKD를 동시에 가진 18세 이상 성인.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5% 이상이고 2개 질환 진단일(첫 약제 처방일) 이후 1년 내 최신 검사결과에서 추산 사구체여과량(eGFR) 30~60mL/min/1.73㎡ 또는 60mL/min/1.73㎡ 초과하고 요중 알부민/크레아티닌 비 30mg/g 초과한 환자를 선별했다.

진단 전 안지오텐신II 수용체 길항제(ARB) 또는 ACE 억제제를 투여한 환자나 당뇨병 케톤산증 또는 1형 당뇨병, 네프로제 증후군, 신장이식, 암, HIV 감염 사례 등은 제외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빈혈 사고(헤모글로빈 12~13g/dL 미만 또는 국제질병분류 제10판 개정판의 진단 코드 기준)와 빈혈치료 시작 당시 복합 빈혈사고로 정했다. 최종 분석 대상자는 SGLT2 억제제군(1만 2,331명)과 GLP-1 수용체 작동제군(1,468명) 총 1만 3,799명이다.

이들의 혈액지표(헤모글로빈수치, 헤마토크릿수치, 적혈구 수)의 변화를 3년간 추적한 결과, 복합빈혈 사고는 SGLT2억제제군에서 유의하게 19% 낮았다(2,887건 대 429건). 빈혈 사고 발생률도 SGLT2억제제군에서 21% 낮았지만 빈혈 치료 시작과는 관련성이 없었다.

시험시작 후 변화된 헤모글로빈수치(중앙치 13.8g/dL), 헤마토크릿수치(41.0%), 적혈구 수(4.7×106/μL) 모두 GLP-1 수용체 작동제군과 동일했다(각각 13.9g/dL, 41.5%, 4.7×106/μL). 

다만 추적 기간 중 이러한 혈액학적 지표에 SGLT2 억제제군에서는 변화가 없었지만 GLP-1 수용체 작동제군에서는 줄어들었다. 양쪽군의 혈당 조절 및 신기능 변화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연구팀은 "당뇨 합병 CKD 환자에서는 GLP-1 수용체 작동제 보다 SGLT2 억제제가 복합 빈혈사고 발생 위험을 19%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3년 추적하는 동안 양쪽 군에서 유의차를 보인 혈액검사 지표의 변화로도 입증됐지만 양쪽 군의 혈당 조절과 신기능 변화는 유사했기 때문에 SGLT2 억제제 투여에 의한 빈혈 위험 감소 메커니즘은 이러한 인자와 무관하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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