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2형 당뇨병치료제는 SGLT2억제제, GLP-1수용체작동제, DPP-4 억제제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약물의 평가 기준은 주로 HbA1c(당화혈색소)와 주요 심혈관사고(MACE)이지만 기타 혈관에 미치는 영향 평가는 적은 편이었다.

영국 레스터대학 연구팀은 3개 최신 당뇨약의 HbA1c 억제와 대혈관 및 미세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연구의 메타분석 결과, SGLT2억제제와 GLP-1수용체작동제는 2형 당뇨병환자의 혈관 사고를 억제했다고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Diabetes, Obesity & Metabolism)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은 메드라인 등 의학데이터베이스에 있는 무작위 비교시험 가운데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당뇨병 관리에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동제, DPP-4 억제제를 추가한 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시험이다. 

최종 대상 연구는 총 20건(SGLT2억제제 6건, GLP-1수용체작동제 9건, DPP-4억제제 5건)이며 여기에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 16만 9,513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각 시험의 위험비(HR)와 MACE 및 기타 대혈관 및 미세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HbA1c 저하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 결과, 복합 심혈관(CV)사고(심혈관사망, 비치명적 뇌졸중 및 심근경색)의 위약 대비 위험비는 SGLT2억제제가 0.88(95% CI 0.82~0.94), GLP-1수용체작동제가 0.85(95% CI 0.79~0.92)로 유의한 억제효과를 보였다. 반면 DPP-4억제제에서는 효과가 없었다(1.00, 0.94~1.06).

SGLT2억제제와 GLP-1수용체작동제는 특히 여러 대혈관과 미세혈관 사고 위험을 일관되게 감소시켰다. 반면 DPP-4 억제제에서는 대혈관 위험 억제효과는 없었고, 미세혈관사고는 DPP-4 억제제와 관련을 검토한 시험이 적어(망막증 2건, 기타 1건) 정확한 평가가 어려웠다.

HbA1c억제율이 높을수록 복합 심혈관위험은 낮아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비치명적 뇌졸중 감소 덕분으로 나타났다.

HbA1c 억제율이 높으면 혈관사고 역시 줄어들었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최적의 혈당관리는 혈관사고 위험에 일부만 관여하는 것 같지만 SGLT2억제제와 GLP-1수용체작동제가 심혈관과 신장에 미치는 효과에는 혈당관리 뿐만 아니라 다차원적 메커니즘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GLT2억제제와 GLP-1수용체작동제는 대혈관 및 미세혈관 위험을 일관되게 감소시켰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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