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과 낙상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는 근육주사와 고용량 비타민D가 실제는 별 효과가 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5건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해 국제학술지 '국제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명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D는 장내에서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신장에서 칼슘 재흡수를 증가시켜 혈중 칼슘 및 인의 적정혈중 농도를 유지시킨다. 이를 통해 뼈의 무기질화를 통해 뼈 건강과 면역체계 조절을 담당하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초래해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과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병의원에서도 혈중 비타민D 농도 검사를 권유받고 대부분 부족하다는 결과를 받아 고용량의 비타민D 요법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일반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는 골밀도 개선이나 골절 예방에 효과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고용량의 비타민D 요법은 오히려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성이 높다는 임상시험도 보고돼 왔다.

이번 분석 대상 연구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간헐적 혹은 일회성 근육주사 및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은 골절이나 낙상의 예방을 분석한 무작위배정 비교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15건.

분석에 따르면 이들 요법은 골절이나 낙상의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낙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종류에 따른 하부집단 메타분석에서 간헐적 혹은 일회성 비타민D3요법은 경계적인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면서 오히려 낙상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 1.06, 95% 신뢰구간 0.99-1.15).

명 교수는 "고용량 비타민D 투여는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골감소 및 근육약화, 활성형 비타민D 농도의 감소 및 이에 따른 근육세포의 칼슘이용 저하로 근육기능 저하를 초래해 낙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낙상 위험비 6% 증가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P값이 0.05 미만이거나 95% 신뢰구간에 1이 포함되면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P값이 0.051, 95% 신뢰구간의 하한값이 0.99로 경계적인 통계적 유의성을 보여 연구대상자수가 보다 더 많아지면 통계적 유의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명 교수는 "지금까지 발표된 메타분석 중 가장 많은 연구를 종합했으며, 여러 가지 요인에 따른 하부집단 분석을 시행했고, 비타민D3 요법이 낙상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나타낸 첫 메타분석"이라고 강조했다. 

서양인의 경우 약 40%, 남아시아인의 경우 약 70%, 우리나라의 경우 약 90% 내외가 비타민D 부족 혹은 결핍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높은 비타민D 권장 섭취량에 상응하는 혈중 비타민D 농도 이하인 경우를 결핍의 기준점으로 잘못 삼았기 때문이란 게 명 교수의 설명이다.

는 "일반적으로 비타민D 검사나 보충은 필요하지 않으며, 뼈 건강을 위해 하루에 10분 이상 햇볕에 노출해 비타민D 합성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비타민D가 들어 있는 등푸른생선류나 버섯류 등의 섭취를 늘리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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