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셔텨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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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채소는 항산화, 면역조절 및 항암 특성을 지닌 식물성 화학물질(phytochemical)의 풍부한 공급원이다. 

이 성분은 식물이 외부환경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배출하는 물질이다. 파이토케미컬 종류에는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 및 페놀 등이 있으며 잠재적인 프로비타민A, 항균 및 항암 활성을 갖는다.

이 물질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는 유전을 비롯해 성장 및 발달 단계, 토양, 물과 빛의 가용성,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및 선충류, 병원체 및 기생충과의 상호 작용 등 다양하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파이토케미컬 성분의 항암활성도 달라진다. 파이토케미컬의 하나인 카로티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역할 뿐 아니라 항염, 심장보호 및 항암효과 등도 있으며 전립선암, 대장암(결장암) 및 유방암 등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과일과 채소 가운데 걱(Gac)의 가종피(Aril)에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인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걱의 가종피 추출물에는 대장암에 효과적인 35kDa 단백질도 포함돼 있다. 이 단백질의 효과는 생체 내(in vivo) 및 시험관 내(in vitro) 실험에서 확인됐다.

호주 멜버른공대(RMIT) 연구팀은 걱의 가종피 추출물은 유방암과 흑색종 세포주에서 세포독성을 유도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보완대책의학 및 치료)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걱 가종피 추출물을 투여한지 72시간째 흑색종 세포주 MM418C1의 세포 생존력이 최대 70%까지 감소했다.

이는 24시째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가종피 추출물이 흑색종 세포주(MM418C1 및 D24)와 MCF7 유방암 세포주에서 시간에 비례해 활성됐음을 보여준다. 

걱 가종피 추출물 2mg/mL 투여 후 72시간째 MM418C1 생존율은 80%까지 감소했고, 유방암 세포주는 사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걱의 항암 활성에는 지리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베트남 북부 및 중부지방에서 얻은 걱의 추출물은 암세포 생존력과 세포 성장을 최대 70%까지 억제했다.

또한 같은 지역이라도 습도와 온도에 따라 항암효과는 달랐다. 가장 건조한 달에 강수량이 많은 서늘한 기후에서 수집한 걱은 유방암 보다 흑색종 억제효과가 높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걱의 가종피 추출물이 유방암과 흑색종 세포에 효과적이며 세포사멸 및 괴사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모두 유발했다고 결론내렸다. 

한편 전통적인 추출법에서는 말린 걱을 이용하지만 건조 상태에서는 라이코펜이 최대 97%까지 손실되는 만큼 생과에서 추출한 걱오일이 추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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