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노인환자에서는 쇠약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록 혈압은 낮고 혈압변동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 연구팀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노쇠 및 인지기능 저하에 따른 혈압 변동성의 차이를 분석해 영국노인병학회지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에 발표했다.

고혈압은 고령자에서는 만성질환이다. 70세 이상에서 유병률은 약 70%에 이르며,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과 밀접하게 관련하고, 치매와 직접 관련성도 나타났다.

때문에 여러 연구에서는 고령층에서 적극적인 강압이 필요하다고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대상자가 주로 지역사회의 건강한 노인으로 장기요양병원 및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은 적다. 

연구팀은 노쇠 또느 치매 노인을 위한 최적의 혈압관리 방안에 대한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 349명. 비대면 진료정보교류 시스템(Health-RESPECT)으로 290일간 혈압 수치와 혈압변동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쇠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일수록 혈압 수치는 떨어지고 혈압 변동성은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건강이 악화될수록 혈압은 낮아지면서 변동성이 증가한다는 의미"라며 "노쇠하거나 치매가 동반된 환자에는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줄이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압변동은 고혈압과 저혈압 못지 않은 문제다. 혈압 변동성이 크면 혈관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큰 부담을 받아 동맥경화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혈압이 계속 변해서 고혈압을 자각하기도 어렵다.

김 교수는 "노인성 고혈압 환자들, 특히 요양병원 등 시설에 거주하는 환자는 심장, 뇌신경, 인지기능 등에 문제가 있거나 전반적인 기능상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약물복용을 비롯한 생활관리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진료와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혈압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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