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에 복합만성질환에 걸리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대학 셀린 벤 하센 박사는 영국의 코호트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중년기 복합만성질환수와 치매의 관련성을 30년간 분석해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우울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은 고령자와 치매환자에서는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젊은 발병자에서는 나중에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에 영향을 주는지를 검토한 연구는 없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영국의 대규모 코호트연구에 참여(1985년~88년)한 35~55세 공무원 1만여명. 

이들을 1985년부터 2019년까지 4~5년 마다 복합만성질환과 치매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복합만성질환이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당뇨병, 고혈압, 암, 만성신장질환, COPD, 간질환, 우울증, 정신질환, 파킨슨병, 관절염/류마티스관절염 가운데 2개 이상을 가진 경우로 정했다.

병원 및 사망기록을 기준으로 치매를 확인한 결과, 복합만성질환 이환율은 55세때 6.6%, 70세때 31.7%였다. 추적기간 31.7년(중앙치) 동안 639명이 치매에 걸렸다.

나이와 성별, 교육, 생활습관 등 관련 인자를 보정하자 만성질환이 1개인 환자 대비 복합만성질환자의 치매 위험은 2.44배였다.

또한 복합만성질환 발생 나이가 많을수록 관련성은 낮았다. 예컨대 65세 때 치매 위험은 55세 이전에 복합만성질환에 걸렸을 때 2.46배인데 비해 60~65세 이전에는 1.51배였다. 

특히 70세까지는 복합만성질환 발생 나이가 5세 낮을 수록 치매 위험은 18% 증가했다.

만성질환이 3개 이상이면 발병 나이가 낮을수록 치매 위험은 높았다. 55세에 복합만성질환에 걸린 환자의 경우 3개 이상이면 1개 미만에 비해 치매 위험이 4.96배 높았다. 하지만 70세 이상에서는 1.65배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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