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치료제인 GLP-1수용체작동제와 SGLT2억제제는 심장과 신장보호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병용요법에 대한 효과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난해 미국심장학회에서는 2형 당뇨병환자 12만여명을 대상으로 두 약물의 병용투여가 단독투여 보다 1년 내 사망률을 81% 줄여준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지만 대상자 가운데 GLP1수용체작동제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 유대인종합병원 연구팀은 영국의 리얼월드데이터로 2형 당뇨병환자에 대한 두 약물의 심장 및 신장 보호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3일 열린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했다. 결과는 각 약물 단독투여에 비해 병용요법이 심장과 신장의 사고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수용체작동제와 SGLT2억제제는 모두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감소 효과에 심장 및 신장 보호에 효과적이라고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두 약물의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병용시 시너지효과(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주요 심혈관사고(MACE)와 중증 신장사고 위험 감소효과를 단독요법과 비교했다.

연구 대상자는 GLP-1수용체 작동제를 최초로 처방받은 18세 이상 2형 당뇨병환자(2013~2020). GLP-1수용체작동제와 SGLT2억제제 병용을 GLP-1수용체작동제 단독투여군과 비교하는 코호트1과 SGLT2억제제 단독투여군과 비교하는 코호트2로 나누었다.

코호트1은 추적기간을 30일 단위로 GLP-1수용체작동제 투여에 SGLT2억제제를 추가하는 방식이며,  ①GLP-1수용체작동제 사용기간과 ②종류 ③GLP-1수용체작동제 단독으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와 SGLT2억제제 병용요법으로 시작한 환자를 비교했다. 코호트2에서는 GLP-1수용체작동제와 SGLT2억제제를 바꾸고 동일 순서로 비교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MACE와 신장합병증, 만성신장병, 신부전 입원으로 정하고 콕스비례위험모델로 위험비를 산출했다.

코호트1 : 주요 심혈관사고 30%, 신장사고 57% 감소

코호트1에서는 GLP-1수용체작동제+SGLT2억제제 병용군, GLP-1수용체작동제 단독군 환자수는 각 6,696명이었다. 양쪽군의 GLP-1수용체작동제의 평균 투여기간은 1.6년, 나이는 병용군이 56.7세, GLP-1단독군이 57.3세였다.

분석 결과, MACE 발생 위험은 GLP-1단독군 대비 병용군에서 30% 낮았다(발생수 113건 대 45건, 위험비 0.70, 95%CI 0.49~0.99). 중증 신장사고 발생 위험도  GLP-1단독군 대비 병용군에서 57% 낮았다(51건 대 13건, 0.43, 0.23~0.80).

코호트2 : 주요 심혈관사고 29%, 신장사고 33% 감소

코호트2에서는 SGLT2억제제+GLP-1수용체작동제 병용군과 SGLT2억제제 단독군 환자수는 각 8,942명이었다. 양쪽군 모두 SGLT2억제제 평균 복용기간은 1.5년이고, 나이는 병용군이 57.6세, 단독군이 57.5세였다.

분석 결과, MACE 발생 위험은 SGLT2억제제 단독군 대비 병용군에서 29% 낮았다(발생수 141건 대 55건, 위험비 0.71, 0.52~0.98). 중증 신장사고 발생 위험도 SGLT2억제제 단독군 대비 병용군에서 33% 낮았다(26건 대 10건, 0.67, 0.32~1.41). 

연구팀은 이같은 분석 결과에 근거해 "SGLT2억제제 또는 GLP-1수용체작동제 단독투여군에 비해 병용군에서는 MACE 및 중증의 신장사고 위험이 낮아졌다"고 결론내리고 "기전이 다른 2종류의 당뇨병치료제 병용으로 2형 당뇨병환자의 혈관질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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