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화이자의 PCSK9억제제 보코시주맙(bococizumab)의 개발이 중단된 원인은 항약물항체라는 추정이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폴 리드커(Paul M. Ridker) 교수는 66회 미국심장병학회(ACC 2017, 워싱턴 DC)에서 보코시주맙 관련 임상연구 8건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 임상연구인 SPIRE(Studies of PCSK9 Inhibition and the Reduction of vascular Events) 프로그램 결과에 따르면  최대 용량의 스타틴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에 보코시주맙 투여시 LDL-C(콜레스테롤) 억제효과는 위약 대비 50% 이상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투여 52주째에 LDL-C 효과가 점차 줄어든데다 항약물항체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사고 발생 위험도는 위약군 대비 0.96으로 억제효과가 확인됐다.

리드커 교수는 보코시주맙 관련 SPIRE 프로그램에서  LDL-C 억제 효과가 감소한 원인에 대해 "항약물항체가 형성돼 보코시주맙의 혈중 농도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볼로쿠맙과 알리로쿠맙 등 다른 PCSK9억제제는 완전 인간단클론 항체인 반면 보코시주맙이 인간화 단클론항체이고 생물학적 성분의 3%는 인간에서 유래하지 않은 것이 일부 환자에서 항약물항체 형성을 유도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교수는 "PCSK9 억제제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억제한다는 결과는 얻었지만 완전 인간항체 및 인간화항체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코시주맙 투여시 항약물항체가 생길 수 있는 환자를 가려내는 유전자 분석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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