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기자]   당뇨병의 진단이나 급격한 악화는 췌장암 발생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리용국제질병예방연구소 앨리스 쾨흘린(Alice Koechlin) 박사는 이탈리아와 벨기에 당뇨병환자 각각 45만여명과 36만여명의 의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유럽암학회(ECCO 2017,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각각 1천 8백여명과 885명이 췌장암으로 진단됐다. 췌장암환자 가운데 약 절반은 인크레틴제제를 처방받은지 1년 이내에 진단됐다.

특히 이탈리아 환자의 18%와 벨기에 환자의 25%가 당뇨병 진단 또는 인크레틴처방 90일 이내에 췌장암으로 진단됐다.

인크레틴 처방환자가 90일 이내에 췌장암 진단을 받을 위험은 다른 약물 처방 당뇨병환자의 3.5배였다.

90~180일에는 2.3배, 180~360일에는 2배로 나타나 90일 이후부터 췌장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당뇨병치료제 효과가 없어 인크레틴제제로 변경한 환자나 당뇨병이 급격히 악화돼 인슐린 주사 처방을 받은 환자는 췌장암 진단 시기가 빨랐다.

쾨흘린 박사는 "인크레틴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늘리기 위해 췌장을 자극하는데 이러한 영향 때문에 장기간의 인크레틴제제 사용은 췌장암의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췌장암도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결과는 인크레틴제제 처방이 췌장암을 유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췌장암이 당뇨병을 악화시켜 인크레틴제제를 필요하게 만드는 역인과관계(reverse causation)"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의사와 당뇨병환자는 당뇨병의 발생이나 급격한 악화가 췌장암 징후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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