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인남녀의 대부분이 심부전에 대한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병 고위험군의 절반 이상은 관련 질환에 대해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회장 전은석)와 한국심장재단은 7일  20~70대의 성인 남녀 1,369명을 대상으로 심부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심부전의 정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약 40%가 '심장이 충분히 펌프질을 하지 못해 신체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바르게 응답했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심부전을 뇌졸중, 심장 마비, 동맥경화 등 기타 질환과 혼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 심근경색증, 판막질환 등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원인 질환을 앓았던 고위험군의 절반 이상은 심부전을 다른 질환과 구별하지 못했다.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응답자의 약 75%는 협심증의 '날카로운 흉통’이라고 틀리게 답해 심부전의 질환 정의뿐 아니라 증상 등 기본적인 질환 정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부전은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보다 사망률이 높고 입원 1회 당 비용이 높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뇌졸중을 꼽아 심부전 위중성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

특히 65%의 응답자가 심부전의 증상인 '계단을 오르는 등 거동이 힘들다'를 정상적인 노화의 증상이라고 답해 심부전 조기 진단과 관리에 대한 대응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심부전 환자수와 의료비 부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국내 심부전 환자수는 약 20%, 진료비 부담은 37.5% 증가했다. 사망률도 가파르게 증가해 통계청에 의하면 고혈압성 심장질환, 급성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10년 간 약 3배 급증했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총무위원장 정욱진(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완치의 개념이 없고 일부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데다 반복적인 입원에 따른 비용 부담도 막중해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심부전을 잘 알고 올바른 치료로 관리하면 예후를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심부전과 질환 심각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심부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자 개인과 국가적 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적인 재정 및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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