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치료제가 심혈관질환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버나드 진먼(Bernard Zinman) 교수는 18일 끝난 제51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15)에서 표준 당뇨병 치료에 SGLT2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하면 2형 당뇨병환자의 심혈관질환이 유의하게 억제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엠파글리플로진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릴리가 자디앙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판매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진먼 교수가 발표한 EMPA-REG OUTCOME시험에 따르면 엠파글리플로진이 주요 평가항목인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전체 사망 위험을 32%, 심혈관사망 위험을  38% 낮춘다.

최근들어 DPP4억제제와 GLP1수용체작동제가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 안전성은 확인됐지만 위약 대비 우월성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NEJM에도 발표됐다.

EMPA-REG OUTCOME시험 대상자는 42개국 590개 기관에 등록된 18세 이상의 심근경색과 뇌졸중, 불안정협심증 등 심혈관질환(CVD) 기왕력이 있는 18세 이상의 2형 당뇨병환자 7천여명(평균 63.1세, 남성 72%, 백인 72%, 동양인 22%).

대상자 기준은 체질량지수(BMI)가 45 이하이고 추산사구체여과량(eGFR) 30mL/min/1.73㎡ 이상, 당화혈색소(HbA1c)는 무작위 배정 이전 12주간 혈당강하제 비복용시 7.0~9.0% 이하, 복용시 7.0~10.0% 이하로 정했다.

대상환자를 표준치료에 ①엠파글리플로진 1일 10mg투여군(2,345명) ②25mg군(2,342명) ③위약군(2,333명) 등 3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시험기간은 691명에 주요 평가항목(심혈관사망, 비치명적심근경색, 비치명적뇌졸중) 발생까지로 정했다.

또 주요 서브 평가항목은 주요 평가결과+불안정협심증 입원으로 정했다.

3.1년(중앙치)간 추적관찰하는 동안 주요 평가항목 발생률은 엠파글리플로진군(①+②)에서 10.5%,(4,687명 중 490명), 위약군에서 12.1%(2,333명 중 282명)였다.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위험비 0.86, 95.02%CI0.74~0.99).

심부전 입원 위험 35% 낮춰

주요 서브평가항목은 그룹 간에 유의차를 보이지 않았다. 즉 심혈관사망(위험비 0.62, 95%C I0.49~0.77,P<0.001), 전체 사망(0.68,95%CI 0.57~0.82,P<0.001), 심부전 입원(0.65,95%CI 0.50~0.85,P=0.002) 위험은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심근경색 및 뇌졸중 위험 역시 양쪽군 간에 유의차가 없었다.

부작용은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성기감염증 발병률이 높았지만 다른 부작용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이번 시험을 주도한 진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포인트로 ①시험 완수율이 97.0%, 바이탈사인 데이터도 99.2%에서 수집된 점 ②엠파글리플로진 10mg, 25mg 모두 거의 동일하게 심혈관사망, 전체사망, 심부전 입원 위험이 낮아지진 사실 - 등을 꼽았다.

교수는 또 이미 RA계 억제제와 스타틴 치료 중인 환자가 대부분인 EMPA-REG OUTCOME 시험에서는 약 3년의 추적기간에 NNT가 39명이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틴과 ACE억제제의 랜드마크 시험인 4S와 HOPE에서는 심혈관 고위험 환자에서 심혈관사망 예방을 위한 치료 필요 환자수(NNT)가 약 5년 추적하는 동안 각각 30명, 5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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