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과 당뇨병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지만 이러한 환자에는 어떤 당뇨병치료법이 좋은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SGLT2억제제 이프라글리플로진(상품명 슈글렛)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미에대학병원 순환기내과 도히 가오루(Dohi Kaoru) 교수는 SGLT2억제제의 이뇨작용에 착안해 2형 당뇨병과 심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에 투여한 결과, 요중나트륨 배설량이 증가하고 심장 항상성 지표가 유의하게 우수해졌다고 일본심장병학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심부전환자 20명(평균 70세). 뉴욕심장협회(NYHA) 심기능분류상 II도 13명, III도 7명, 좌실구출률(LVEF)은 평균 44%, BNP는 평균 327pg/mL, 당화혈색소(HbA1c)는 평균 7.1%였다.

심부전치료제 사용률은 베타차단제 및 ACE억제제/안지오텐신II수용체길항제(ARB)가 각각 90%, 이뇨제가 95%, 알도스테론수용체길항제도 65%였다.

당뇨병치료제로는 설포닐요소(SU)제 30%, DPP4억제제 35%, 알파글루코시다제억제제가 20% 등 외에 인슐린도 15% 투여됐다.

대상자에 DPP4억제제인 이프라글리플로진 50mg을 하루 1회 3일간 투여하고 효과를 검토했다.

소변량은 투여 1일째부터 유의하게 증가했고, 체중은 유의하게 줄었다(3일간 0.7kg 감소). 요당은 3일째에 1일 24.5g이었다.

요중나트륨은 투여 전 하루 75mEq에서 3일째에는 96mEq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증가 경향을 보였다.

심장기능 지표인 뇌성 나트륨이뇨펩타이드(BNP)와 심방성나트륨이뇨펩타이드(ANP) 모두 유의하게 우수해졌다.

다른 신경체액성인자 가운데 레닌활성만 높아졌을 뿐 안지오텐신II, 알도스테론, 노르아드레날린에 변화는 없었다. 교감신경활성에 나쁜 영향도 주지 않았다.

교수는 2형 당뇨병에 특발성 확장형 심근증·만성심부전인 39세 남성 환자를 케이스로 제시했다.

이 환자는 인슐린을 투여해도 HbA1c가 8.5%로 혈당 조절이 안됐다. 이뇨제를 투여해도 다리가 경미하게 부었다.

이 환자에 이프라글리플로진을 투여한 결과, 요량이 크게 증가하고  3일 동안 체중은 2.5kg 줄었다. 요중 나트륨배설량은 투여 전 하루 147mEq에서 투여 3일째에는 209mEq로 증가했다. 요당 배설량 역시 투여 전 하루 1g에서 66g으로 늘어났다.

BNP는 468pg/mL에서 259pg/mL로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ANP는 317pg/mL에서 122pg/mL로 약 3분의 1로 낮아졌다.

레닌활성은 증가했지만 안지오텐신II, 알도스테론, 노르아드레날린은 크게 낮아졌다.

도히 교수는 "안정기 심부전환자에 SGLT2억제제를 투여하면 심부전 병태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난치성 심부전환자에도 SGLT2억제제는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 예방, 체액량이 매우 잘 조절됐으며, 이뇨제와는 다른 다양한 좋은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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