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예방의료대책위원회(USPSTF)가 지난 13일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고혈압검진의 필요성을 권고(그레이드A)했다.

이번 권고의 가장 큰 특징은 진찰실 밖에서 측정한 혈압치로도 확정진단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초안에서는 진찰실 측정치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환자에는 24시간 활동혈압(ABPM)치를 통해 확정진단하도록 권고했었다.

하지만 ABPM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최종 권고에는 가정혈압측정(HBPM)도 선택지에 포함됐다.

확정진단시 표준 측정법은 ABPM

USPSTF의 고혈압 진단에 관한 권고 개정은 2007년 이후 8년만이다. 2007년이나 그 이전(2003년) 판에서도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고혈압검진을 그레이드A로 권고했었다.

USPSTF 이번 개정 권고안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각종 혈압측정법의 진단기준이 검토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진찰실 측정 및 ABPM, HBPM의 정확도 차이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고혈압 진단시 최선의 측정법은 ABPM이라는 신뢰도 높은 증거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아울러 ①진찰실 측정치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사람 가운데 ABPM에서도 치료가 필요한 고혈압으로 진단된 경우는 일부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제시됐고 ②ABPM에서의 수축기혈압 상승은 진찰실 혈압치와는 별도로 뇌졸중과 심혈관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일관된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고혈압 확정진단의 표준 측정법으로 ABPM가 권고됐다.

ABPM이 불가능하면 HBPM도 선택지로

한편으로는 HBPM 역시 확정진단의 선택지로 허용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ABPM이 불가능한 경우 대체법으로 적절한 프로토콜에 따른 HBPM이 제시된 것이다.

이에 근거해 "(진찰실 측정에서 고혈압이 나타난 환자에 대해) ABPM으로 확정진단을 권고한다"는 초안에서 "치료 전에 진찰실 이외의 측정치로 확정진단할 것을 권고한다"는 최종안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이번 권고에서는 40세 이상 또는 고위험(정상고치, 과체중·비만, 흑인)인 경우에는 연 1회, 18~39세이고 정상혈압(130/85mmHg 미만)이면서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에는 3~5년 마다 실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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