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적절한 관리법이 나라마다 가이드라인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그러나 경증고혈압, 특히 수축기혈압이 140~149mmHg인 환자에 치료제를 늘리거나 다른 치료제를 추가하는 등 강화요법에 대해서는 통일돼 있지 않다.

 

미국 베스이스라엘디코네스병원 Wenxin Xu(웬신 쉬) 교수는 강압치료를 언제 강화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혈압환자 약 9만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강압치료 강화시기가 수축기혈압 130~150mmHg인 경우 심혈관사고, 전체 사망위험은 높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150mmHg를 넘으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BMJ).

또한 수축기혈압이 높아진 후 치료를 강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1.4개월 이상, 치료강화 후 다음번 진찰까지 걸린 기간이 2.7개월 이상인 환자에서도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고혈압환자에 대한 강압요법, 각나라 가이드라인 마다 달라

경증고혈압, 특히 수축기혈압 140~149mmHg의 적절한 관리법에 대해서는 아직 치료 예후가 개선됐다는 증거가 적은데다 일치된 고혈압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이다.

강압치료가 필요한 수축기혈압의 기준에 대해서도 JNC-8(2014 미국고혈압치료 권고)이나 ESH/ESC(유럽고혈압학회/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강압 목표를 젊은층에서 140mmHg 미만, 고령자(가이드라인 마다 다른 정의)에서는 150mmHg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NICE(영국립보건임상연구소)에서는 수축기혈압 140~160mmHg인 경우에 다른 심혈관위험인자나 장기장애가 있는 경우에만 강압요법을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쉬 교수는 강압치료 강화 이후 심근경색과 뇌혈관장애 등의 심혈관사고와 전체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수축기혈압 역치를 확인하고, 동시에 강화치료 시기가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검토했다.

연구 대상은 1986~2010년 영국 데이터인 THIN(The Health Improvement Network)에 등록된 18세 이상 고혈압환자 8만 8,756명.

37.4개월의 추적기간(중앙치) 동안 9.985명(11.3%)에서 주요 평가항목인 심혈관사고와 전체 사망이 발생했다.

160mmHg에서 치료강화하면 심혈관사고·전체 사망위험 약 20% 상승

나이, 성별, 흡연, 사회경제적 요인, 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기왕력, 초기 혈압치 등으로 조정한 다변량 분석결과, 수축기혈압 130~150mmHg에서 강압치료를 강화한 환자에서는 심혈관사고, 전체 사망위험 높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150mmHg를 넘으면 위험이 증가했다. 위험비(HR)는 150mmHg에서 1.03, 160mmHg에서 1.21, 170mmHg에서 1.42였다.

또한 수축기혈압이 높아진 후 강화치료할 때까지 걸린 기간이 1.4개월 이상일 경우 심혈관사고와 전체 사망위험이 높아졌다.

0~1.4개월인 환자와 비교시 위험비는 1.4~4.6개월에서 1.12, 4.6~8.6개월에서 1.23로 강화치료가 늦을수록 위험은 높아졌다.

또한 강화치료 이후 첫번째 진찰받을 때까지 걸린 기간이 2.7개월 이상이면 위험이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에서 심혈관사고, 전체 사망위험이 높아지는 요인으로는 '수축기혈압 150mmHg 이상' '강압치료 강화 지연(1.4개월 이상)' '강압치료 강화 후 치료 지연(2.7개월 이상)' 등 3가지와 관련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쉬 교수는 "고혈압 약물치료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결론내렸다.

강압치료 강화 후 다음 진료까지 ESH/ESC는 2~4주 이내, JNC-7는 1개월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 JNC-8에서는 혈압 측정 간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권고하고 있지 않지만, 목표혈압에 도달하기 어려운 환자는 1개월 내에 강화치료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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