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협회(AHA)가 지난 17일 AHA와 ACC(미국심장학회)와 함께 고혈압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작업에 들어갔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6년에 발표될 예정인 이 가이드라인에 대해 AHA는 "12년 전에 발표된 고혈압 가이드라인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 제7차보고(JNC-7)의 개정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3년 발표 JNC-8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가이드라인 작성에는 미국고혈압학회(ASH)와 미국노인의학회(AGS) 등 9개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

독립된 증거검토위원회 조직, 계통적검토 실시

AHA에 의하면 새 가이드라인은 독립된 증거검토위원회가 임상의 중요점(CQ)에 대해 계통적 검토 후 제정한다.

이 가이드라인에 대해 AHA는 '2003년에 발표된 미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에 의한 JNC-7의 개정 가이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3년 12월에 발표된 JNC-8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JNC-7 이후 오랜기간 고혈압 진료가이드라인이 개정되지 않았다.

물론 2013년 11월 AHA/ACC/CDC가 치료 알고리듬을 포함한 고혈압관리의 '과학적 권고'를 발표했다(관련기사).

그 다음달에는 JNC-8이 JAMA에 게재된데(관련기사) 이어, 같은 달 ASH와 국제고혈압학회(ISH)도 합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몇개월새 3가지 고혈압 가이드라인이 등장한데다 가이드라인 마다 고령자에 대한 강압목표 등에 차이가 나면서 각 나라에서는 권고 내용에 대한 시비가 이어졌다.

이처럼 가이드라인이 난립하게 된 배경에는 NHLBI가 가이드라인 제정 방식을 바꾼데 있다.

원래 NHLBI는 JNC-7이 발표된 이후 새로운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2008년에 JNC-8 작성위원회를 조직,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2013년 6월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에 대한 방식을 변경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존처럼 NHLBI가 주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게 아니라 각 전문학회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NHLBI는 정보수집 등 지원역할을 하는 방침으로 바꾼 것이다.

그리고 5개월 후에는 NHLBI가 계획하고 AHA/ACC가 주도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4가지 가이드라인(지질관리, 비만, 심혈관위험평가, 생활습관)이 발표됐다(관련기사).

원래 여기에서는 고혈압 가이드라인으로 JNC-8도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었지만, JNC-8 작성위원회는 이 계획에서 탈퇴해 독자적으로 JAMA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AHA/ACC는 "진료 가이드라인은 정부기관이나 의학전문가 단체가 발표하는 것이지만 JAMA에 게재된 '보고'는 어떤 조직의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혈압예방 치료의 국제적기준이 되는 새 가이드라인이 제정되기 전까지는 JNC-7이 공식 가이드라인임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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