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의 생존과 신장에 이상적인 강압 목표치가 명확치 않은 가운데 도달혈압과 사망·말기신부전은 U커브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카이저퍼머넌트 LA병원 존 심(John J. Sim) 교수는 18세 이상 고혈압 환자 4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나친 강압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고 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SBP 130~139mmHg, DBP 60~79mmHg에서  최적

고혈압 치료의 강압목표는 혈압과 혈관·사망위험이 정비례한다는 가정 하에 설정돼 있다. 신부전 위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중증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는 적극적 강압이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지만 효과가 입증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나타났다.

심 교수는 이번 연구의 대상자 선별 기준에 국제질병분류 제9판(ICD-9)을 이용했다. 참가 조건은 외래에서 1회 이상 혈압측정을 받고 7일 이상 강압제 처방을 받은 경우다. 투석, 신장이식, 울혈성 심장질환 등이 있으면 제외시켰다.

1차 평가항목은 사망 또는 말기신부전의 치료결과로 정했다. 2차 평가 항목은 사망과 말기신부전. 그리고 각각 당뇨병 유무, 나이(70세 이상, 70세 미만) 등으로 층별 분석한 다음 목표도달 혈압별 위험비(HR)를 구했다.

분석 대상자는 약 40만명, 평균 64세. 여성 55%, 백인 41%, 히스패닉 21%, 흑인 12%였다.

관찰기간 중 대상자의 83%는 수축기혈압(SBP)이 140mmHg 미만으로 관리됐다. 합병증은 당뇨병 30%, 허혈성심질환(IHD) 19%, 뇌혈관질환 8% 등이었으며, 평균 혈청크레아티닌은 1.0mg/dL, 평균 추산사구체여과량(eGFR)은 74mL/min/1.73m2였다.

평균 4.0년, 중앙치 4.5년 추적하는 동안 사망자는 2만 5,182명(6.3%), 말기신부전은 4,957명(1.2%), 사망 또는 말기신부전은 2만 8,919명 발생했다.

수축기혈압 130~139mmHg을 기준으로 각 혈압별 사망·말기신부전에 미치는 위험비를 검토한 결과, 110mmHg 미만은 4.1, 110~119mmHg에서 1.8, 120~129mmHg에서 1.1, 140~149mmHg에서 1.4, 150~159mmHg에서 2.3, 160~169mmHg에서 3.3, 170mmHg 이상에서 4.9로 혈압최고군과 최저군에서 위험이 가장 높았다.

확장기혈압(DBP) 80~89mmHg을 기준으로 각 혈압별 사망·말기신부전에 미치는 위험비를 검토한 결과, 60~79mmHg에서 위험이 가장 낮았고, 그 이상과 이하 군에서 위험이 높았다.

혈압치를 분석한 결과, 수축기와 확장기혈압 각각 137mmHg, 71mmHg에서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있으면 최적 혈압 기준치 낮아져

혈압과 사망·말기신부전의 U커브 관련성은 당뇨병과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그러나 위험이 가장 낮은 혈압치는 당뇨병이 없는 경우 수축기와 확장기혈압 각각 142mmHg, 73mmHg인 반면 당뇨병있으면 131mmHg, 69mmHg로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혈압치가 낮아졌다.

반면 연령별 최적의 혈압치는 70세 미만에서 133mmHg, 76mmHg인데 반해, 70세 이상에서는 140mmHg, 70mmHg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다.

과잉치료의 잠재적 위험 고려해야

사망 만을 따로 분석해도 치료결과와 유사한 U커브가 확인됐다. 유일하게 말기신부전 위험만이 수축기혈압은 110~139mmHg에서 위험이 가장 낮았고, 수축기혈압이 높을수록 말기신부전 위험이 높아지는 J 커브 형태를 보였다.

교수는 "현재 미국의 가이드라인은 강압목표의 상한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과잉치료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최적의 강압목표가 치료법에 따라 다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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