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발행된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 8차보고(JNC-8)의 권고 중 하나인 '60세 이상 수축기혈압(SBP)의 강압목표를 150mmHg 미만으로 완화한다'는 내용에 가이드라인 작성 위원회 일부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산하 주요 병원 UHCMC의 잭슨 라이트 주니어(Jackson T. Wright Jr) 교수는 '이 항목에 대한 소수파의 의견'이라는 특별기고를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이 발표시 외부 전문가가 이론을 제기한 경우는 있지만  소수의 가이드라인 작성위원들이 기고문을 발표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미국 치료고혈압환자의 평균 SBP는 136mmHg

라이트 교수는 기고문에서 "JNC-8의 거의 모든 권고에 대해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했지만 당뇨병과 만성신장병(CKD)이 없는 60세 이상의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140mmHg 미만에서 150 미만으로 완화하는 권고에 일부 위원들이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고혈압환자 약 7,20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이다.

60~70대 고혈압 유병률은 1999년과 2010년에 각각 65%, 67%로 비슷했었지만 강압요법으로 혈압을 적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비율은 이 시기에 27.4%에서 50.5%로 증가했다는 데이터를 소개했다.

또 2001~08년에 60세 이상의 기존 고혈압환자의 평균 수축기혈압은 136인데 반해 치료하지 않은 사람에서는 152이라는 미국건강영양조사(NHANES) 보고도 제시했다.

라이트 교수는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60세 이상의 수축기혈압 목표치를 150으로 완화하는 것은 공중보건상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HYVET와 SHEP에서도 '60세 이상 수축기혈압은 140 미만'

라이트 교수는 이번 수축기혈압 목표치 완화에 인용된 고령고혈압환자 대상의 각종 임상시험에 대해서도 동의한 대부분의 의원과는 반대 의견이다.

예컨대 동일한 고령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한 HYVET과 SHEP에서는 수축기혈압을 140까지 낮춰도 큰 부작용이 없이 심혈관에 유의한 이득을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들 시험은 가이드라인의 평가 대상이 된 무작위 비교시험의 기준을 만족해 60세 이상의 수축기혈압 목표치는 140이라는 가장 좋은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한 JNC-8에서는 당뇨병과 CKD가 없는 60세 이상의 수축기혈압 목표치에 대해서도 무작위 시험의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대부분의 위원이 "수축기혈압 목표치 완화가 최적이다"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라이트 교수는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중 일부 위원은 지금까지의 목표치(수축기혈압 140 미만)를 완화시킬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목표치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고 60세 이상 국민의 심혈관사망 감소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미디어 "ACC/AHA가 새 가이드라인 작성 동향"

라이트 교수가 발표한 기고는 일부 순환기전문 미디어에서도 보도됐다.

ACC 공식사이트인 CardioSource 뉴스에서는 미국심장병학회(ACC)와 미국심장협회(AHA)가 고혈압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작성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정식 발표될 때가지 "ACC와 AHA는 2004년 JNC-7을 미국의 표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언급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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