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가 혈압이 높으면 돌연사의 주범인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심장사나 심근경색증 발병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 장기육·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추은호 교수팀은 흉통이 없는 2형 당뇨환자 935명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대상자는 평균 60세,  60%가 남성이며 당뇨 진단을 받은지 10년째이고 환자의 23%가 인슐린을 투여하고 있었다. 

교수팀은 이들을 고혈압의 유무와 약물조절상태에 따라 정상혈압군(314명), 수축기혈압 140mmHg미만군(458명),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군(163명)으로 나누었다.

이후 관상동맥 CT로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과 정도를 평가한 결과, 관상동맥이 50% 이상 막힌 경우는 정상혈압군에서 33%, 140mmHg 미만군에서 40%,  140mmHg 이상군에서 52%로 나타났다.

다혈관질환의 발생률 역시 각각 13%, 21%, 32%로 정상혈압군에 비해 140mmHg 이상군의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은 2.13배 높았다.

또한 환자군을 평균 3년 1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140mmHg 미만군에서 심장사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정상혈압군보다 6.11배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2형 당뇨환자는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4배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고혈압까지 있으면 심장질환 위험은 더 높아진다.

장기육 교수는 "이번연구로 당뇨환자가 고혈압을 치료하지 못하면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당뇨환자는 수축기 혈압을 미국당뇨병합회 권고치인 140mmHg 이하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환자 중 흡연자, 혈압조절이 안되는 환자, 당뇨를 오래 앓은 환자 등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만큼 관상동맥질환 검사를 일찍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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