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고혈압은 20년 후 인지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기 고혈압은 인지기능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레베카 고티스먼(Rebecca F. Gottesman) 교수는 미국 4개 지역 1만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관찰연구 결과를 JAMA Neurology에 발표했다.

교수는 "고혈압은 인지기능을 비교적 천천히 떨어트리지만 인지점수 분포의 변화는 이 정도만으로도 고혈압과 전고혈압에 의한 사회적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3가지 표준 인지기능평가 실시

고혈압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위험인자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에서 고령기 고혈압에 비해 중년기 고혈압이 좀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추적기간이 짧은데다 주로 백인을 대상으로 했다. 게다가 강압제 사용과 증례 감소를 고려하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됐다.

고티스먼 교수는 미국 4개 지역의 코호트를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 ARIC(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cohort) 실시했다.

1986~90년에 메릴랜드 워싱턴카운티, 노스캐롤라이나 포사이스카운티, 미시시피주 잭슨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와 교외 지역 거주자 45~64세 1만 5,792명을 등록했다.

참가자는 총 5회(①87~89년 ②90~92년 ③93~95년 ④96~98년 ⑤2011~13년) 시험센터를 방문했다.

인지기능 검사는 2번째(기준), 4번째, 5번째 방문시 총 3회 실시했으며 인지기능 평가는 3가지의 인지기능검사 ①기억력 테스트(Delayed Word Recall Test, DWRT) ②숫자 기호 대체 테스트(Digit Symbol Substitution Test, DSST) ③언어유창성 테스트(Word Fluency test, WFT)을 이용했다.

시험초기 각 검사치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이용해 각 검사의 z 스코어를 산출했다. 아울러 시험초기의 포괄적 z 스코어의 평균과 표준편차에 근거해 각 검사의 포괄적 z 스코어를 계산했다.

두번째 방문시 시험초기 혈압에 따라 ①고혈압[수축기혈압(SBP) 140mmHg 이상, 확장기혈압(DBP) 90mmHg 이상 또는 강압제 사용] 5,500명 ②전 고혈압(SBP 120~139mmHg , DBP 80~89mmHg) 2,875명 ③정상혈압(SBP 120mmHg 미만 DBP 80mmHg 미만) 5,101명 -으로 나누었다.

시험초기와 5번째 방문시 SBP와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 제 8차보고(JNC-8)에 근거한 치료적응과 인지기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1만 3,476명 대상으로 최장 23년간 추적

두번째 방문시에 혈압과 인지기능을 측정한 사람은 1만 3,476명(흑인 3,229 명, 기타 백인). 생존자의 58.0%가 20년 후 추적조사를 마쳤다.

시험초기에 고혈압이 있었던 5번째 방문때까지 사망할 확률은 고혈압이 없는 경우 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SBP 160mmHg 이상인 경우 사망률은 53.9%였다. 추적기간(중앙치)은 19.1년, 최대 23.5년이었다.

JNC-8 치료 기준에서도 마찬가지 결과

잠재적 교란인자를 조정한 20년 후 인지기능의 변화(포괄적 z스코어의 변화)는 정상혈압군에 비해 고혈압군에서 0.056 유의하게 낮았으며 전 고혈압군에서는 0.040 낮아졌다.

각 테스트 별 z스코어는 DSST의 경우 정상혈압군에 비해 고혈압군에서 0.079 저하, WFT도 0.057 낮아져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강압제 사용 별 20년 후 z스코어는 고혈압군의 경우 강압제 사용례(-0.050)가 비사용례(-0.079)보다 덜 낮아졌다. 시험초기 SBP는 고혈압군의 강압제 사용자와 전 고혈압자가 같았다.

또한 JNC-8 기준에서 고혈압 치료가 필요한 사람(5,311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8,165명)에 비해 20년 후 포괄적 z스코어가 0.044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번 새로운 기준과 기존 기준에서 모두 고혈압으로 분류된 사람 대부분이 비슷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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