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구강내 감염률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종합병원 마우라 길리슨(Maura L. Gillison) 교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영양조사(NHANES)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에 발표했다.

HPV는 자궁경부암이나 남성의 성기사마귀 외에 구강, 인두암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성기사마귀나 여성 감염예방을 위해 젊은 남성에게도  HPV백신 접종이 권고됐다. 이 백신의 구강 및 인두암에 대한 효과는 검토되지 않았지만 이번 논문과 관련논평에서는 그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감염률 피크는 30대 전반, 60대 전반

검토는 NHANES 2009~2010년에 참가한 14~69세 남녀 5,579명. 구강세정액을 이용해 구강내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조사 결과, 같은 연령대 전체의 구강내 HPV감염률은 6.9%(95%CI 5.7~8.3%).

자궁경부암 발병에 대한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진 바이러스 형 가운데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HPV-16으로 감염률은 1.0%였다(0.7~1.3%).

길리슨 교수에 의하면 HPV-16은 HPV 양성의 구강 및 인두암 증례의 90%와 관련한다.

전체 HPV감염률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훨씬 높았다[각 3.6%, 2.6~5.0% 대 10.1%,8.3~12.3%, P<0.001 조정전 유병률비(PR) 2.80, 2.02~3.88].

HPV감염은 성접촉이 전혀 없는 사람에 비해 있는 사람에서 높고(0.9%, 0.4~1.8% 대 7.5%,6.1~9.1%,P<0.001,PR 8.69,3.91~19.31), 접촉 대상자 수 또는 하루 흡연량에 비례해 높아졌다(모두 P for trend<0.001).

다변량 분석에서는 나이, 성별, 파트너수, 하루 흡연량이 각각 구강내 HPV감염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서 볼 때 구강내 HPV 감염은 성접촉을 통해 전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자궁경부암에서 HPV 역할 해명과 대책이 진행된 것과 마찬가지로 구강내 HPV감염에서도 나이와 성별, 수정가능한 위험인자와 관련하는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2020년에는 구강·인두암 자궁경부암 추월 예상

길리슨 교수는 2020년께 미국에서 HPV 양성 구강·인두암 진단 환자가 HPV양성 자궁경부암 환자수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교수팀과 이번 논문에 대한 관련논평에서도 향후 HPV 백신을 포함한 구강·인두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는 성기사마귀와 여성에 대한 감염예방을 목적으로  젊은 남성에게도  HPV백신 접종이 권고됐다.

현재 미국 머크사는 새로운 8가 HPV백신에 관한 임상 제3상 임상시험(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남성 성기사마귀)을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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