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16형 또는 18형 유전자 검사는 현재 액상 검체로 세포진만 하는 검사에 비해 고악성도 전암 병변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임상병리학회(ASCP) 연구소 필립 캐슬(Philip E. Castle) 박사는  ATHENA 시험 서브 분석 결과를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박사는 "처음부터 HPV 유전자를 검사해 고악성도 병변이 없는 여성을 제외시키고 세포진은 HPV 양성인 여성에게 질확대경이 필요한지를 판단하는데만 사용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2세대 검사법과 세포진 비교

자궁경부암의 1차 검사에는 HPV 유전자 검사가 세포진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났지만 HPV 양성자에 대한 최적 관리법은 아직 확실치 않다.

HPV 유형 중에서도 HPV16형과 18형은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약 70%에서 발견되는 위험이 높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이들 HPV 유형을 감지하는 유전자 검사는 질확대경이 필요한 여성[자궁경부 상피내종양(CIN) 분류상 3등급 이상의 병변을 가진 경우]을 선별하는데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ATHENA시험은 21세 이상 미국여성을 대상으로 HPV 검사 및 HPV16, 18형의 유전자 검사와 액상검체법을 이용하는 세포진의 정확도를 비교한 것이다.

이번 서브 분석에서는 HPV양성자의 효과적인 관리법을 알아보기 위해  이 시험의 대상자 중 25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HPV16형과 18형을 별도로 검출할 수 있는 제2세대 HPV 유전자검사법(cobas HPV 검사, Roche Molecualr Systems, Inc)과 액상검체법을 이용한 세포진을 비교했다.

대상자는 미국 23개 주 61개 병원에서 2008년 5월~09년 8월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은 25세 이상 여성 4만 7,208명.

전체 대상자로부터 2개의 검체를 채취해 기존 세포진과 제1세대 (Amplicor HPV 검사 또는 Linear Array HPV 검사, Roche Molecualr Systems, Inc) 및 2세대 HPV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1)세포진 결과, 유의성이 불확실한 비정형 편평세포(ASC-US) 또는 이보다 악성도가 높은 병변이 나타난 모든 여성 (2) 세포진 결과가 정상이고 1세대 HPV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난 모든 여성 (3) 양쪽 검사 모두 음성인 여성의 일부-에 질확대경과 생검을 실시했다.

HPV 양성 여성에서 감도 92%

질확대경을 받은 여성을 검토한 결과, CIN 3 이상의 고악성도 병변이 발견되는 비율은 세포진에서 이상이 나타난 여성(53.3%)에 비해 HPV 유전자 검사에서 HPV 양성으로 확인된 여성(92.0%)에서 더 높았다.

또한 HPV 유전자 검사와 세포진의 병용은 HPV 검사 단독에 비해 4.7%밖에 진단 감도를 높이지 못한 반면 검사 양성자가 3분의 1 이상 증가해 장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PV16형 또는 18형 중 하나를 검출해내는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편평상피내병변(LSIL)보다 악성도가 더 높은 병변을 확인하는 전략은 ASC-US 이상의 병변을 조사하는 세포진 보다 악성도 CIN3 이상의 병변을 감지하는 능력과 신뢰도(검사실 간의 일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슬 박사는 "이번에 검토한 HPV 유전자 검사법은 HPV16, 18형 뿐만 아니라 발암의 원인이 되는 여러 HPV의 유전자형을 단 한번의 검사로 발견할 수 있어 HPV 양성 여성을 선별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아울러 세포진 보다 검사인력이 덜 필요로 하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박사는 "HPV16형 또는 18형 중 하나 또는 2가지의 검사를 포함시킨 HPV 검사를 단독 또는 세포진과 함께 사용하면 비용효과를 높이고 안전하게 자궁경부암 검사를 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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