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원료와 식음료 캔이나 비닐 내부 도료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BPA)가 자폐증과 관련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던덴마크대학 줄리 한센 박사는 태아 때 BPA노출과 출생 후 정신증상의 관련성을 검토해 국제학술지 환경건강(Environmental Health)에 발표했다.

비스페놀A(BPA)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은 물론 합성수지와 식품 캔, 치아수복, 의료기기, 영수증 종이 등 다양한 물질에 사용되며 소아비만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다.

한센 박사에 따르면 임신부가 BPA에 노출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공격성, 자폐증 등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임신 16주 이내의 임신부 2,874명. 이 가운데 자녀가 2세때 자폐스펙트럼장애(ASD)로 확인된 모자 658쌍, ASD와 ADHD로 확인된 모자 427쌍이었다.

BPA 태아노출 여부는 임신 28주때 요샘플로 확인했다. ASD와 ADHD 증상의 평가는 미국정신의학회 기준에 따라 2세와 5세때 실시했다.

BPA 검출률은 약 85%였지만 농도는 1.2ng/mL로 낮았다. 과체중, 저학려 여성에서 농도가 높았다. ASD 점수에 근거해 75퍼센타일치와 90퍼센타일치를 구했다. 

ASD의 경우 2세 때 75퍼센타일이 3점 이상, 90퍼센타일이 4점 이상, 5세 때에는 각각 4점 이상과 5점 이상이었다. ADHD에서는 5세 때 각가 4점 이상, 5점 이상이었다.

ASD(2세, 5세때)와 ADHD(5세때) 각각 75퍼센타일 미만 대비 그 이상 및 90퍼센타일 미만 대비 그 이상의 위험정도(오즈비)를 구했다.

엄마의 학력, 출산나이, 임신 전 비만지수(BMI)로 보정한 결과, ASD의 경우는 2세 때에는 각각 1.08, 1.10이었다. 5세 때에는 각각 1.25와 1.20로 75퍼센타일 이상에서만 유의차가 나타났다. ADHD는 각각 1.05, 1.17로 유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남녀 별로 나눠 보면 상황은 달라졌다. 여아의 경우 ASD의 5세 때 오즈비는 각각 3.7, 5.03으로 모두 유의차를 보였다. 

한센 박사는 "태아 때 BPA에 적게 노출되더라도 자녀의 ASD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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