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유아에게 맞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도구가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봉귀영 발달검사 전문가)은 우리나라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는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Behavior Development Screening for Toddlers, BeDevel)을 개발하고 실효성도 검증됐다고 국제학술지 '자폐증연구'(Autism Research)에 발표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태생기에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장애다. 각각의 문제 행동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고 해서 스펙트럼 장애라고 불린다.

생후 12~24개월 이내에 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지만 전문의를 만나기 까지 오랜시간이 걸리는데다 자폐스펙트럼장애 고위험 행동에 대해서는 전문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이번에 개발된 도구 BeDevel은 크게 BeDevel-Interview(BeDevel-I)와 BeDevel-Play(BeDevel-P)로 구성됐다. 관찰한 보호자의 면담보고 형식인 전자의 경우 호명 후 반응, 미소, 흥미 공유, 눈 맞춤 등 총 18가지 항목이다.

직접 관찰하는 방법인 후자의 경우 간단한 단어 이해, 기초놀이, 사회적 놀이, 사회적 관계 등 총 19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국내 42개월 이하 영유아 621명을 대상으로 BeDevel의 신뢰도를 확인한 결과, 82~89%로 높은 편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BeDevel를 활용해 국내 영유아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진단 받을 수 있게 안내하고 해당 영유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이차적인 문제를 많이 예방하고 경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사회서비스 R&D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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