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때 비스페놀A에 노출되면 자녀가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의대 환경보건센터(센터장 홍윤철 교수) 연구팀은 임신부의 비스페놀A 노출이 후성학적으로 자녀 비만에 영향을 준다고 국제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에 발표했다.

비스페놀A(BPA)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은 물론 합성수지와 식품 캔, 치아수복, 의료기기, 영수증 종이 등 다양한 물질에 사용되며 소아비만 유발물질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 물병이나 플라스틱 식기, 수도공급용 파이프 등을 통해서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소변과 태반, 양수, 모유 등에서도 검출되는 만큼 성인은 물론 태아와 영유아에도 노출될 수 있다.

후성학적 요인은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준다. DNA 염기서열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요인과는 다르다. 대표적으로 유전자 조절 부위 등에 메틸기 부착 여부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촉진되거나 억제되는 DNA메틸화를 들 수 있다.

연구팀은 산모-어린이 59쌍을 대상으로 산모의 BPA노출량 별 어린이 메틸화 양상을 2세와 6세때 분석했다. 그 결과, BPA에 많이 노출된 산모에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2수용체(IGF2R) 유전자의 메틸화가 많이 나타났다. 6세 때는 차이가 없었다. 

또한 2세 소아의  IGF2R 유전자의 메틸화는 4,6,8세까지 체질량지수(BMI)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BPA노출이 영유아 초기 DNA메틸화에 영향을 주고 그러한 변화가 학령전기 및 학령기까지 체질량지수에 영향을 주는 만큼 산모의 환경호르몬 노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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