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메니에르병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메니에르병이란 심한 어지러움과 청력 소실, 이명, 이충만감 등 증상이 반복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정원호·조영상 교수,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 AI연구센터 조백환 교수 연구팀은 내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메니에르병을 진단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었다고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메니에르병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모르지만 내림프액 순환의 문제에 따른 내림프수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으로 연결된 내이에서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압력이 높아지고, 해당 기관이 손상 받아 청력 소실과 어지러움을 일으킨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은 이미지 학습과 패턴 처리에 유용한 CNN 알고리즘이 이용된 NHEARIT(INner ear Hydrops Estimation via ARtificial InTelligence) 모델이다.

내이 MRI 영상을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자동으로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을 나누고, 각 영역 별 내림프수종의 비율을 계산토록 설계됐다. 검증을 위해 환자 124명의 MRI를 대상으로 영상의학과 및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계산과 비교한 결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메니에르병은 환자의 주관적인 병력 청취에서 시작해 최근 MRI까지 일부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고 진단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면서 "인공지능 모델이 개발됨에 따라 진단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일 수 있게 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삼성서울병원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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