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울리는 소리가 나거나 잘 들리지 않는 등의 증상과 함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 목숨을 좌우하는 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문제는 발병 원인이나 완치법이 없다는 것.

하지만 워싱턴대학 이비인후과 조지 게이츠 박사(George Gates)는 특정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메니에르병환자의 2/3에서 심한 현기증이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Archives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2006;132:1311-1316)에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메니에르병환자 62명 중 58명은 환자일지, 설문지, 그리고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검사를 받았으며, 저염식 식이요법과 하루 3번 자가 메니에트 치료법을 시행했다.

메니에트 치료법이란 메드트로닉이 만든 의료기기로 튜브를 통해 낮은 압력을 공기를 내이에 보내 과도한 체액(ear fluid)을 없애주고 귀속 압력을 유지시켜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방법이다.

2년간의 추적관찰 결과, 메니에트 사용 시 임상연구 참가 환자의 2/3에서 현기증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감소했으며 효과도 오랫동안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사는 메니에트를 이용한 치료법은 다른 치료법에는 효과를 보지 못한 중증 현기증으로 고생하는 환자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에서만 약 2백 6십만명이 앓고 있는 메니에르 병은 내이(內耳) 질환으로 난청, 현기증, 이명(귀울림 증상)의 3대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원인도 알려져 있지 않고, 완치법도 없어 증상이 심할 경우 환자는 심한 고통을 느낀다. 특히 구토와 메스꺼움을 동반한 현기증이 불현듯 찾아와 환자를 쇠약하게 만들어 일상적인 활동을 불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