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메니에르병 증상 가운데 하나인 현기증(어지러움)과 관련한 2건의 새 지견이 발표됐다. 1건은 스페인 라페대학병원 에르미니오 페레즈 가리게스(Herminio Perez-Garri-gues) 박사가 Archives of Otolaryngology, Head & Neck Surgery에 발표한 현기증 발현에 관한 논문.

이 연구에서는 병을 앓는 기간이 길수록 현기증 증상(현기증, 청력 저하, 귀울림)을 호소하는 환자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1건은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스테픈 웨트모어(Stephen J. Wetmore) 박사가 역시 같은 저널에 발표한 논문으로 내림프낭수술을 받은 메니에르병 환자의 4분의 3에서 현기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메니에르병은 현기증, 난청, 귀울림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내이성 질환이다. 현기증과 함께 귀울림, 난청이 동반하거나 이러한 증상이 강해지는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난청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를 때까지 계속 악화되며 귀울림도 항상 발생하고 많은 환자에서 건강관련 QOL을 저하시킨다.

박사팀은 1999∼2006년에 8개 병원에서 메니에르병으로 진단된 환자 510례를 등록, 2006년까지 추적해 시간에 따라 현기증의 발현율과 지속시간을 검토했다.

그 결과, (1) 메니에르병은 남녀 모두 양쪽 귀에 동일한 영향을 준다 (2) 4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발병한지 몇 년간은 현기증이 자주 일어난다 (3) 6시간 이상 계속되는 현기증은 비교적 적다 (4) 질환이 진행되면서 현기증이 사라지는 환자수가 증가하며 1년 이상 현기증이 나타나지 않은 증례의 70%는 다음 해에도 현기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5) 현기증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는 환자의 비율은 약 50%였다- 등이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박사는 “현기증은 메니에르병 발병 초기의 몇개월간만 나타나고 그 후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같다. 물론 완전히 없어지는게 아니라 잠복해 있는 것이다. 이 인자의 재활성화나 다른 인자에 의해 내이 기능이 바뀌면 현기증은 재발한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의 진행은 병인이나 개인의 성격 등 특정할 수 없는 인자에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분석 결과에서 질환의 진행 과정 별로 환자를 분류해 각 군의 특징적 인자를 검토해 보면 흥미로운 지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트모어 박사팀은 염분을 줄인 음식이나 이뇨제 투여 등의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메니에르병 환자에 대한 내림프낭 수술의 성적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이 수술은 내이에 있는 내림프낭에에 저장된 림프액을 배출시켜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박사팀은 1989∼2006년에 51례를 대상으로 첫번째 수술, 재발례 16례에 대해 재수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술 후 24개월째에 첫번째 수술군의 77%, 재수술군의 65%에서 주요한 현기증 증상이 개선됐다. 재수술군에서는 첫번째 수술 후 2년 이상 지나 재발한 환자가 좀더 일찍 재발한 환자보다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내림프낭수술은 효과가 가장 높은 약물요법으로도 현기증이나 중증 현기증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수술 후에는 경과가 양호했지만 나중에 증상이 재발한 환자 대부분에서는 재수술이 효과적이다. 첫번째 수술에서 재발까지 걸린 기간이 길수록 재수술 효과는 높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