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비만인 남성은 통풍에 걸릴 위험이 건강한 남성 보다 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박성환·이주하 교수팀은 성인남성 총 103명(평균 51세)의 통풍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Arthritis Research & Therapy에 발표했다.

바람만 불어도 아픈 병이라고 해서 명명된 통풍(痛風)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 결정이 관절 및 주위 조직에 침착돼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이 빨갛게 되면서 붓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건강한 남성 대조군(204명)과 이들 통풍환자를 비교한 결과, 통풍환자 중 내장비만자는 74명인 71.8%로, 대조군의 내장비만자(41.2%)보다 많았다.

내장비만 남성의 통풍 위험을 보여주는 오즈비는 2.149로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정상체중인 통풍환자군 38명과 건강대조군 150명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나 총 지방량은 2개 군에 차이가 없었지만 통풍환자군에서 내장지방 면적이 넓고 내장비만자 수가 유의하게 많았다.

또한 통풍환자는 총 103명 가운데 33명(31.7%)이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통풍환자라도 체중이 정상이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낮았다.

이주하 교수에 따르면 내장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아디포카인을 만들고, 이러한 염증물질이 통풍을 악화시킨다.

박성환 교수는 "한국인 통풍환자의 상당수는 체질량지수 25kg/㎡ 미만인 정상체중로서 팔·다리가 가늘고 배만 나온 내장지방형 비만인 사람"이라며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의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장기 사이의 내장지방을 효율적으로 연소시켜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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