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편두통 치료에 외용제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 듀크대학 울프강 리트케(Wolfgang Liedtke) 교수는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 케토프로펜 5% 함유 연고 ELS-M11(상품명 TOPOFEN)이 위약을 바른 환자에 비해 두통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고 미국신경학회(AAN 2015)에서 발표했다.

국소투여로 NSAID경구제 부작용 예방

편두통이 생기면 3차신경 끝에서 칼시토닌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된다. 그리고 혈관확장과 경막에서 신경원성 염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리트케 교수는 겔상태의 NSAID를 삼차신경 끝의 피부표면에 바르면 NSAID 경구제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항염증작용과 진통작용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 이번 위약대조 이중맹검시험을 실시했다.

대상은 18~65세에서 국제두통분류 제2판(ICHD-Ⅱ)의 진단기준을 만족하는 반복성 편두통(전조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포함)의 기왕력을 가진 환자 42명. 평균 44세, 83%가 여성이다.

환자에게 중등도~중도의 편두통 5회에 걸쳐 ELS-M11 외용제 또는 위약을 얼굴 양측의 삼차신경 끝에 해당하는 피부에 바른 후 증상을 24시간 기록하도록 했다.

45%는 치료 후 2~24시간 두통완화, 23%는 4시간 내 두통 사라져

그 결과, 총 130건의 두통 가운데 중증은 49건(환자 22명)으로, 22건에 ELS-M11을, 27건에 위약을 투여했다.

효과를 비교한 결과, 치료한지 2~24시간 동안 두통완화율은 위약군이 15%인데 비해 ELS-M11군에서는 45%로 높았다.

치료 후 4시간 이내의 두통 소실률도 위약군이 15%인데 비해 ELS-M11군에서는 23%로 높았다. 치료 후 24시간 후 통증·완화 소실률 역시 각각 25%와 50%로 ELS-M11군에서 높았다.

이밖에 편두통으로 인한 오심과 광선공포(포토포비아) 등의 증상이 소실률도 위약군에 비해 ELS-M11군에서 3배 높게 나타났다.

한편 ELS-M11군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바르는 부위의 자극만 있을 뿐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등도였다.

이번 결과에 대해 리트케 교수는 "매우 유망하다. 여러 두통환자에 새로운 치료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LS-M11를 개발한 아켈리오스 테라퓨틱스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NSAID경구제에서는 소화관출혈이나 궤양 등의 부작용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국소투여로 이러한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예비적 근거가 얻어졌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현재 급성 및 만성 편두통 외에 관절통, 염좌, 근좌통, 악관절증 수술 후 염증성통증에 대해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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