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에 관상동맥중재술(PCI)을 실시할 때 혈전제거술(thrombectomy)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새닛 졸리(Sanjit S. Jolly) 교수는 16일에 끝난 64회 미국심장병학회(ACC)에서 "혈전제거술은 중요하지만 이번 시험 결과 PCI시 일상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첫번째 풍선확장술에서 동맥을 뚫는데 실패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NEJM에도 발표됐다.

현행 가이드라인에서는 PCI 시행 때 혈전제거술을 지속할지 여부는 의사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교수에 따르면 혈전이 혈관을 막지 않게 예방하면 경색 크기가 줄어 당연히 예후가 개선되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이러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TOTAL(Trial of Routine Aspiration Thrombectomy with PCI versus PCI Alone in Patients with STEMI) 스터디에서 나왔다. 20개국 87개 병원에서 ST분절 상승 심근경색환자 1만 732명을 PCI 단독군과 혈전제거술 병용군으로 1:1로 무작위 배정한 시험이다.

주요 평가항목으로는 심혈관사망, 심근경색 재발, 심인성 쇼크, NYHA심장기능 IV등급의 심부전을 함께 평가했다.

심혈관질환 위험 같지만 뇌졸중은 2배

PCI 단독군 중 355​명(7.1%)이 혈관성형술에 실패해 혈전제거술을 받았다.

6개월 추적기간 동안 주요 평가항목 도달률은 혈전제거술 병용군 347명(6.9%), PCI 단독군 351명(7.0%)으로 거의 같았다(혈전제거술 병용군의 위험비 0.99).

심혈관사망 발생률 역시 비슷했으며(3.1% 대 3.5%, 위험비 0.90) 주요 평가항목에 스텐트혈전증이나 표적혈관 재관류술을 추가해 분석해도 결​​과는 같았다(9.9% 대 9.8%).

한편 수술 30일 후 뇌졸중 발생률은 혈전제거술 병용군이 0.7%, PCI단독군이 0.3%로 혈전제거술 병용군에서 높았다(위험비 2.06).

고위험군이나 PCI 실패환자에 중요한 방법

또한 이번 시험에서는 혈전이 큰 경우에도 일상적 혈전제거술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다.

졸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해명되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첫 번째 혈관성형술에 실패한 환자에게 혈전제거술은 막힌 동맥을 뚫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가톨릭 성심대학 필리포 크레아(Fillipo Crea)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이번 시험에서 사고 발생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은 것은 고위험환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고위험환자와 기존 PCI를 교체한 환자에서 혈전흡입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최근 메타 분석에서도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