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방출 스텐트(DES) 삽입술 이후에는 스텐트 혈전증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 2제 병용요법(DAPT)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적 사용기간에 대해서는 견해가 일치되지 않고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87회 미국심장협회(AHA 2014)에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로라 마우리(Laura Mauri) 교수는 "DAPT의 지속시간이 12개월보다는 30개월이 더 효과적"이라는 DAPT(Dual Antiplatelet Therapy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DAPT의 지속시간이 30개월인 경우 12개월에 비해 스텐트 혈전증 위험은 70%, 심혈관 및 뇌혈관사고는 30% 줄어들었다.

이 연구결과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게재됐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수술 후 6~12개월 사용 권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에서는 베어메탈스텐트(BMS) 보다 재협착 위험이 낮은 DES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DES도 삽입한지 1년이 지나면 후기 스텐트혈전증 발생 위험이 있으며 또다른 허혈성질환이 일어날 수 있다.

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DES 삽입 후 DAPT을 6~12개월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12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스텐트혈전증 및 기타 허혈성질환이 얼마만큼 억제되는지를 검토한 무작위 비교시험은 없다.

DAPT 연구는 관상동맥 스텐트를 제조·판매하는 회사 8곳의 지원을 받아 실시됐으며,  DAPT의 12개월과 30개월 지속 시 위험과 효과를 비교했다.

시험 대상자는 2009년 8월~2011년 7월에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등 11개국 452개 시설에서 등록된 스텐트 삽입 환자 2만 5,682명.

이번에 이 가운데 DES 삽입 환자 2만 2,866명을 대상으로 한 주요 분석 결과가 보고됐다.

이 시험에서는 대상환자 전체에 티에노피리딘계 약물(클로피도그렐 또는 프라수그렐)+아스피린을 1년간 실시한 후 심근경색, 뇌졸중, 재혈행재건술, 중등도~중증의 출혈이 보이지 않은 환자 9,961명(평균 62세, 여성 25%)을 스텐트 삽입 후 30개월까지 DAPT 지속한 군(DAPT 지속군, 5,020명)과 아스피린+위약 투여군(아스피린 단독군, 4,941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그리고 스텐트 삽입 후 30개월째에 티에노피리딘계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33개월째까지 추적했다(양쪽 군 모두 아스피린은 계속 투여).

유효성의 주요 엔드포인트는 스텐트 삽입 후 12~30개월째 스텐트혈전증 및 심혈관/뇌혈관사고(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복합 엔드포인트), 그리고 안전성의 주요 엔드포인트는 중등도 또는 중증의 출혈로 정했다.

그 결과, 스텐트혈전증의 누적 발생률은 아스피린 단독군이 1.4%인데 비해 DAPT 지속군에서는 0.4%로 유의하게 낮았다(위험비 0.29).

심혈관/뇌혈관 사고의 누적 발생률도 각각 5.9%와 4.3%로 DAPT 지속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위험비 0.71).

특히 심근경색의 경우 각각 4.1%와 2.1%로 DAPT 지속군에서 크게 낮았다(위험비 0.47).

DAPT 지속에 따른 스텐트혈전증과 심근경색 위험감소 효과는 환자의 위험, 병변 또는 DES 타입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중등도 또는 중증의 출혈, 전체사망은 DAPT 지속시 증가

반면 중등도 또는 중증의 출혈은 아스피린 단독군이 1.6%인데 비해 DAPT 지속군에서는 2.5%로 높았다(위험비 1.61).

하지만 중증 출혈(각각 0.56 %, 0.81%), 치명적 출혈(0.15%, 0.09%)에는 유의차가 없었다.

전체 사망률 역시 각각 1.5%와 2.0%로 DAPT 지속군에서 높게 나타났다(위험비 1.36).

한편 스텐트 삽입 후 33개월째까지 추적한 2차 분석에서 전체 사망률은 DAPT 지속군에서 2.3%, 아스피린 단독군에서 1.8%(위험비 1.36)로 1차 분석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주요 원인은 비심혈관계 원인(각각 1.1%, 0.6%)이었으며, 특히 외상 또는 암이었다.

이에 대해 마우리 교수는 "무작위 배정 후 암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던 만큼 등록 당시 2개군 사이에 암 기왕력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교수는 이번 시험의 한계점으로 ①1년간의 DAPT로 티에노피리딘계 약물에 내약성을 보인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 ②DAPT을 30개월 이상 지속해 추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었지만 33개월째에 추적을 끝낸 점 - 등을 들고 "향후 좀더 장기적인 DAPT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시험에서는 스텐트 삽입 전과 후 1년간 대출혈 기왕력이 있는 환자가 제외된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DAPT를 실시할 때 환자 개인별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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