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한 스타틴 사용자수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부작용으로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도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게 근육통과 근력저하 등 근육 관련 증상이다.

유럽동맥경화학회는 지난 18일 이러한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SAMS)의 평가 및 관리법을 정리해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했다.

학회는 "SAMS가 발생하더라도 최선의 지질저하요법을 계속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되도록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틴요법 중단 원인의 75%가 SAMS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예방목적의 지질저하요법에서 중심이 되는 약제로 안전성과 내약성은 다른 많은 약제와 마찬가지로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드물게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근골격계와 소화기계 증상, 불면, 인지기능장애 등의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근육 증상이 가장 많다.

이번 유럽동맥경화학회 컨센서스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스타틴 관련 부작용(근육통 포함) 빈도는 위약과 같다.

스타틴에 의한 근골격계 증상과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위약과 비교한 유일한 무작위 비교시험인 STOMP(The Effect of Statin Medications on Muscle Performance)시험에서는 근육통 발생률이 비교군 9.4%, 위약군 4.6%이지만 유의차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환자등록데이터와 임상경험에 근거한 연구에서는 SAMS 호소 환자 비율이 7~29%로 보고되고 있다.

또 스타틴요법을 2년 내에 중단한 환자 가운데 75%는 SMAS가 원인이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번 치료·관리법의 대표저자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카데믹병원 에릭 스트로에스(Erik Stroes) 교수는 "스타틴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는 매우 높아졌다"면서도 "근육 증상 때문에 스타틴요법을 중단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SAMS는 "모든 근육 관련 증상", CK는 "정상이거나 경미한 상승이 대부분"

SAMS 진단의 골드스탠다드는 없다. 통일된 분류법이 없는데다 증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럽동맥경화학회 컨센서스위원회는 SAMS를 모든 근육 관련 증상을 포괄한 개념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이 증상의 유무와 바이오마커인 혈청크레아틴키나제(CK)로 자세히 분류했다.

또한 전형적인 증상으로 '근육통'과 '근력저하'을 들었다. 허벅지근육, 엉덩이근육, 비복근(腓腹筋)과 척추 등 큰 근육군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근육염에서는 CK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SAMS 전체에서 보면 대부분 CK는 정상 또는 약간 높은 정도다.

SAMS의 위험 요인은 ①환자(80세 이상, 여성, 낮은 BMI, 동양계) ②병존질환(급성감염, 갑상선, 신장이나 간기능 저하, 담관 폐색 등) ③수술 ④병력(CK 상승 또는 원인불명의 근육/관절/힘줄의 통증, 염증성 신경근육/근육장애 또는 유전성 대사성신경근/근육장애) ⑤유전요인(시토크롬 P450을 코드하는 유전자의 변이 등) 등을 들었다.

이 밖에도 '신체활동 과다' '자몽주스와 크랜베리​주스 과잉섭취' '과음이나 약물과다 복용'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등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K 상승정도, CVD위험 정도별 관리법 제시
 
학회에 따르면 위험인자를 평가해 2차 요인이 제외된 환자에게는 스타틴요법을 지속해야 한다.

SAMS 증상을 보인 환자에는 심혈관질환 위험 예방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해 CK 상승 정도에 따라 스타틴 용량이나 투여 횟수를 조정해 가면서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하기 경우에는 스타틴 이외의 지질저하요법을 조합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또한 CK는 같아도 심혈관질환 위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예컨대 CK가 정상치 상한(ULN)의 4배 미만이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스타틴요법 중 어느쪽이 더 효과적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심혈관질환 위험 높을 경우에는 스타틴요법과 근육증상 등 부작용의 득실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에 대한 스타틴요법의 득실 관계를 알아볼 때에는 워시아웃 이후 1회 이상 재투여한 다음 스타틴요법을 중단하고 인과관계를 판정해야 한다.

동시에 유럽동맥경화학회는 SAMS에 대해서는 다른 스타틴으로 바꾸거나 체중감소 또는 고용량 스타틴의 간헐적 투여, 다른 클래스의 이상지혈증 약물로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심혈관질환 고위험자 가운데 CK가 정상치 상한선의 10배 미만이면 'CK치 변화를 관찰하면서 스타틴치료를 계속하거나 정상치 상한선 10배 초과하거나 2차 요인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스타틴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중단 후 CK가 낮아지면 저용량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다른 스타틴 치료를 저용량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CK가 계속 높아지는 경우에는 근육질환 검사를 위해 신경근육질환 전문의에 소개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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