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환자는 관상동맥질환(CVD)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병태생리적 메커니즘은 충분히 해명돼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당뇨병학회(ADA)가 1형 당뇨병 환자의 CVD 위험인자 검사와 치료시에는 2형 환자와 병태생리학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Circulation과 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현재 당뇨병환자의 CVD 관리법은 주로 2형 당뇨병 경험에 근거하고 있고 1형 당뇨병은 2형에 비해 이병(병을 앓는) 기간이 긴데다 병태생리학적 배경에도 확실한 차이가 있는 만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DCCT(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s Trial)/EDIC(Epidemiology of Diabetes Interventions and Complications) 등의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1형 당뇨병이라도 2형 처럼 엄격한 혈당조절이 표준치료가 되면서 1형 당뇨의 병상이 달라지는 점이 고려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형 당뇨병의 CVD 치료는 엄격한 혈당조절이 보급되기 전에 나온 연구결과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1형 당뇨병환자에서 고혈당으로 인한 손상이나 이상지혈증의 실태, 알부민뇨와 신장기능장애의 영향, CVD에 미치는 혈압의 영향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아울러 엄격한 혈당 조절은 1형 당뇨병환자에서 비만을 증가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회는 "염증성 반응 등 비만에 동반되는 대사이상은 2형 당뇨병이 CVD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과는 다른 형태로 1형 당뇨병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HA와 ACC의 이번 성명서는 1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혈관질환을 중심으로 CVD 중요성에 초점을 맞춰 1형과 2형 당뇨병의 병태 생리 차이를 알아보고, 동시에 1형 당뇨병 환자의 CVD 위험인자 치료법을 알아보는게 목적이다.

CVD 위험인자 검사법과 개입법 정리

학회는 1형 당뇨병의 장기 합병증으로 우려할만한 CVD로 관상동맥질환(CHD),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PAD)을 꼽았다. 심부전과 심근증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부족해 취급하지 않았다.

학회는 "여러 역학 연구를 통해 1형 당뇨병의 주요 CVD 위험인자로 고혈압, 단백뇨, 비만, 높은 HbA1c치, 이상지혈증, 흡연 등이 확인됐으며 CVD 위험 감소를 위한 주요 타깃은 이들 요인의 개선이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또 ①고혈당 ②당뇨병 신증(DKD) ③고지혈증 ④고혈압 ⑤전(前)고혈압 ⑥혈전증-에 대해 심사 및 검사 시기, 그리고 빈도와 목표치, 개입법도 표로 정리했다.

학회는 "1형 당뇨병에서는 나이와 당뇨병 이병기간이 중요한 CVD 위험인자이지만 생활습관 교정으로도 개선될 수 있는 인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연, 적정한 체중관리, 야채와 과일 섭취, 포화지방산과 염분을 줄인 식사, 전립곡물 섭취 등이다.

지질이상+다른 위험인자 있으면 CVD 예방에 스타틴 권장

한편 CVD 기왕력이 없고 이상지혈증 및 다른 CVD 위험인자(고혈압, 비만, 흡연 등)를 갖고 있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스타틴 치료를 권고했다.

아울러"CVD가 있으면 다른 위험인자의 유무에 상관없이 스타틴 치료를 실시해야한다"고 권고했다.

고혈압, 알부민뇨 보인 환자에는 ACE억제제 권장

이미 당뇨병 신증에 걸린 1형 당뇨병 환자에는 '고혈압 또는 알부민뇨가 나타난 모든 1형 당뇨병 환자에는 ACE억제제로 치료한다. ACE억제제에 내약성이 없는 경우 ARB로도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ACE억제제와 ARB의 병용은 현재로서는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압 목표치는 젊은 환자의 경우 130/80mmHg도 타당하며 120/80mmHg을 넘는 환자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권고하는 등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ADA는 1형과 2형 상관없이 140/80mmHg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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