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에 염증이나 궤양이 반복되는 염증성장질환. 대표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꼽힌다. 정확한 발병 기전이 밝혀지지 않아 완치보다는 증상의 조절 및 합병증 예방, 삶의 질 향상에 목적으로 치료한다.

이런 가운데 세포 에너지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NAMPT 유전자가 염증성대장암 악화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의대 생화학교실 김유선 교수(홍선미 연구교수·이아연 대학원생)팀은 NAMPT 유전자의 활성을 조정하면 염증성대장암의 진행 및 경과,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고 과학분야 국제학술지(Advanced Science)에 발표했다.

염증성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일반 대장암에 비해 낮다고 알려져 있다. 반복 염증으로 장 조직 손상 및 이를 회복하기 위한 리모델링 과정에서 암 주변 미세환경이 대장암 진행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추측돼 왔다.

NAMPT는 세포 내 에너지생성 및 신호전달 등에 모두 관여하는 필수 대사물질인 NAD의 양을 유지한다. NAMPT 기능 이상은 당뇨, 암, 관절염, 노화 등 다양한 질병과 관련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NAMPT 유전자가 활성되면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암 진행을 촉진하는 종양 대식세포(M2 타입 종양 대식세포)로 전환시켜 면역억제 환경을 유도해 대장암을 악화시킨다.

아울러 NAMPT 발현과 관련한 유전자들의 발현 정도로 대장암 환자의 생존이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었다.

김유선 교수는 "이번 연구로 NAMPT 활성 조절 경로를 통해 대장암의 진행과 경과 예측 그리고 복잡한 암 미세환경을 타깃 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면역 치료법의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기초연구실지원사업,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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