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수용체작동제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사제형이 아닌 경구제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비만제 오포글리프론의 2상 임상시험에서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연구팀은 성인 비만에 대한 오포글리프론(1일 1회 투여)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국제학술지 NEJM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위약 대비 감량 효과에 효과적이고 용량에 비례하며 안전성은 동일계열의 주사제와 같았다.

이 계열의 주사제 세마글루티드는 경구제도 있고 2형 당뇨병 치료에도 승인됐지만 승인용량의 효과는 주사제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오포글리프론은 2형 당뇨병 및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비(非)펩타이드 GLP-1수용체작동제로 사이클릭AMP시그널전달에 대한 작용이 강해 수용체 탈감작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험 대상자는 캐나다. 미국, 헝가리의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인 272명(평균 54세, 비만지수 37.9).

오포글리프론을 용량 별로 4개군(1일 1회 12, 24, 36, 45mg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5 : 5 : 6 : 6로 무작위 배정하고 36주간 치료했다.

투여군은 모두 소량으로 시작해 용량을 16주까지 늘려갔으며, 36mg군과 45mg군은 각각 시작용량(2mg/3mg)이 다른 2개의 서브군으로 1:1로 나누었다.

시험 시작 이후 25주째 평균 체중변화율(주요 평가항목)을 비교한 결과, 위약군이 -2.0%인데 비해 오포글리프론 12mg군에서는 -8.6%, 24mg군에서는 -11.2%, 36mg군에서는 -12.3%, 45mg군에서는 -12.6%로 약물투여량에 비례해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36주째 체중변화율(2차 평가항목)도 마찬가지로 위약군이 -2.3%인데 비해 오포글리프론군은 -9.4~-14.7%였다.

36주째에 10% 이상 감량한 환자 비율은 위약군이 9%인데 비해 오포글리프론 4개군에서는 46~75%였다. 위약 대비 오포글리프론군에서는 허리둘레 등 체중관련 지표와 심혈관대사지표가 개선됐다.

오포글리프론군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한 유해현상은 경도~중등도의 오심, 구토, 변비, 설사, 트림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용량을 늘리는 중에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복용을 중단한 경우는 전체의 10~17%였다.

유해현상 발생률은 오포글리프론 24mg군에서 가장 많았는데 이에 대해 연구팀은 증량 스케줄이 빡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포글리프론의 전체적인 안전성은 다른 GLP-1수용체작동제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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