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알려진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 일라이릴리)와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노보노디스). 최근 비용효과 비교에서 티르제파타이드가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조지프 아주리 박사는 양쪽 약물의 효과를 검증한 미국내 임상시험 SURMOUNT-1와 STEP 1의 데이터로 치료비를 감안한 체중감소 효과를 비교한 결과, 체중감소 비용효과는 티르제파타이드가 우위를 보였다고 국제학술지 '당뇨·비만·대사질환'(Diabetes, Obesity & Metabolism)에 발표했다.

양쪽 약제는 모두 인크레틴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로 기전에 차이가 있다. 

고용량 투여시 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만 비용효과를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분석 대상은 SURMOUNT-1의 티르제파타이드 15mg(1회 72주 투여) 640명과 STEP 1의 세마글루타이드 2.4m(1회 68주 투여) 1,306명.

평가항목은 체중감소에 필요한 치료비로 정하고 투여기간에 따른 총 치료비를 산출했다. 각 시험의 위약 대비 평균 체중감소율은 티르제파타이드군에서 17.8%,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12.4%였다.

총 치료비는 각각 1만 7,527달러, 2만 2,878달러로 추정됐다. 이를 근거로 1% 체중감량에 필요한 치료비는 티르제파타이드는 985달러, 세마글루타이드는 1,845달러로 나타났다.

또한 SURMOUNT-1의 티르제파타이드군과 STEP 1의 위약군, STEP 1의 세마글루타이드군과 SURMOUNT-1의 위약군의 비교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즉 1% 체중감량에 필요한 치료비는 티르제파타이드 984달러, 세마글루타이드 1,845달러였다.

아주리 박사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미국의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는 세마글루타이드에 비해 체중감량 비용효과가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다만 박사는 "티르제파타이드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한데다 비만치료제로 승인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비만약제 선택시 이번 분석 대상인 치료비 외에 투여법 및 빈도, 장기효과, 안전성과 부작용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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