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과 위궤양 발생 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or pylori)를 제거하면 관상동맥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김상빈 소화기내과 전문의ㆍ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 교수)은 H.pylori 제균과 관상동맥질환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에 발표했다.

앞서 연구팀은 H.pylori 제균요법이 콜레스테롤 수치나 당화혈색소(HbA1c) 감소에 도움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H.pylori 감염자 4,765명. 제균요법 실시군(3,783명)과 비실시군(982명)으로 나누고 관상동맥질환의 누적 발생률을 비교했다. 이들 2개군 간에 나이와 성별, 음주량, 흡연 여부, 당뇨병, 고혈압, 아스피린 섭취량 등에 차이는 없었다.

비교 결과, 제균요법 비실시군에 비해 실시군에서 관상동맥 누적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남성은 65세 이하에서,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뚜렷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이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하고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H.pylori 는 위암, 위궤양 등 위장 병변을 유발하는 균이지만 최근에는 전신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활성을 비롯해 지질대사 장애를 유발하고, 혈관 손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위험ㆍ다빈도 질환인 위암, 심근경색을 동시에 예방하는 효과가 규명된 만큼 감염이 확인된다면 제균 치료를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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