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후에는 거부반응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특정 유전자가 있으면 중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신장내과 정병하(이상 공동교신저자)·이한비 (공동제1저자) 교수, 가톨릭대 대학원 의생명·건강의학과 배현주 연구원 (공동제1저자) 연구팀은 면역세포인 B세포와 관련한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고 조절 T세포에서 CCR6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면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면역관용'이 발생한다고 유럽면역유전학회저널(HLA immune response genetic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면역억제제를 소량 또는 복용하지 않아도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는 면역관용 환자 4명. 이들의 혈액 검체에 단일세포 분석법을 적용한 결과, 면역세포인 미성숙 B세포와 조절 T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분석에서는 면역관용 환자의 B세포에서 면역반응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줄고, 면역관용 환자의 조절 T세포에서 CCR6 유전자 발현이 늘어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효과 T세포를 억제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면역관용 환자의 면역세포에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쪽으로 유전자 발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선천면역세포인 NK(내추럴킬러) 세포와 NK T세포가 면역관용 환자에서 증가된 사실도 확인됐다. 

정병하 교수는 "향후 진료 현장에서 신장이식환자의 혈액검사로 면역억제제 중단 가능성을 확인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은지 교수에 따르면 신장이식환자의 면역관용 관련 유전자 연구에서 단일세포 분석법으로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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