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이 필요한 만성신장병환자에 대상포진백신을 접종하는 최적기는 이식 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감염내과 백경란·허경민 교수, 삼성창원병원 감염내과 김시호 교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및 신장내과 연구팀은 신장이식환자를 대상으로 대상포진백신 접종 시기와 효과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 미생물과 감염'(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n)에 발표했다.

신장이식환자 등 면역력이 낮은 사람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과 피부 병변, 그리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으로 장기간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연구팀에 따르면 신장이식환자 대상 대상포진 백신 효과를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대상자는 이식 전 대상포진 생백신 접종환자 84명을 포함한 총 424명의 신장이식환자. 

이들의 백신 예방 효과를 분석한 결과, 5년간 대상포진 발생률은 1천인년 당 26.27건(11.9%)으로 일반 인구 집단보다 2~3배 높았다.

다만 이식 전 접종군에서는 그렇지 않은 군 보다 3배 이상 낮았다(1천인년 당 9.16건 대 30.36건). 이식방법이나 면역억제제 종류, 만성신부전의 원인 등 대상포진 발생 요인을 보정해도 이식 전 접종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신장이식을 받는 환자에서 이식 전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현재 지침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최근 도입된 사백신은 이식 후에도 접종이 가능하고 면역반응이 뛰어나 이에 대한 후속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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