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환자는 신장투석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와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데이터(2008~2017)로 말기신부전환자의 정신질환 유병률과 패턴을 분석해 대한신장학회지(Kidney Research Clinical Practic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혈액 및 복막투석 중인 만성신부전환자 7만여명. 분석 결과, 정신질환 진단율은 28.3%였으며, 유형 별 발생률은 불안장애가 20.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울증(16.8%), 급성 스트레스 반응·적응장애(2.5%), 신체화장애·전환장애(0.9%) , 약물남용(0.6%) 순이었다. 특히 우울증은 이전 연구에서 확인된 유병률(5.3~6.7%) 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신질환 발병률은 투석치료를 시작하기 1년전부터 시작해 시작 후 1~2년 이내가 가장 높았다. 신장이식환자 대비 유병률은 혈액투석환자가 2.18배, 복막투석환자가 2.04배 높았다.

만성신부전환자에서 정신질환이 높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을 방문해 투석치료를 받거나 신장이식이 필요한데다 악화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정 교수는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겪는 정신질환은 신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라며 "환자들이 우울, 불안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힘든 점을 주치의와 함께 공유하거나 필요시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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