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불일치나 조직부적합 신장을 이식할 때 위험이 높은 만큼 면역체계 안정을 위해 전(前)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 때 사용하는 약물이 리툭시맙으로 용량에 상관없이 암발생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왔다.

이런 가운데 저용량 투여시 암 발생과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 ‧ 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팀은 신장이식 수술환자 2천 9백여명을 대상으로 리툭시맙 사용 여부에 따른 암 발생률을 분석해 대한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발표했다.

면역억제제인 리툭시맙은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만드는 B세포(면역세포)를 사멸시킨다. 림프종, 백혈병 등 항암 치료에 고용량으로 사용되는 약물로서 신장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리툭시맙을 고용량 투여하면 환자 면역기능이 저하돼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는 있었지만 저용량 사용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교수팀은 신장이식 수술 환자 2,895명을 수술 전 리툭시맙 투여군(622명)과 비투여군(2,273명)으로 나누고 각각 평균 83개월과 72개월간 암 발생률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비투여군의 65명(2.9%)에서 암이 발생한데 비해 투여군에서는 12명(1.9%)가 발생해 유의차를 보였다. 양쪽 군 모두 비뇨기, 갑상선, 혈액, 대장, 유방, 위 순으로 암 발생률이 높았으며, 환자의 나이와 비만도(BMI)가 신장이식 수술 후 암 발생과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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