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췌장암환자수가 지속 증가해 2만명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진료데이터(2016~2020)로 췌장암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췌장암환자수는 2만 8천여명으로 5년새 4천 7백여명 증가했다.

연령 별로는 60대가 30.1%(6,26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29.7%(6,190명), 80세 이상이 16.6%(3,458명) 순이었다. 남성은 60대, 여성은 70대에서 가장 많았다.

환자 증가에 따라 총 진료비도 2016년 1,274억원에서 2020년에는 2,789억원으로 84% 증가했다. 1인 당 진료비도 같은 기간 941만원에서 1,340만원으로 늘어났다.

건보공단 일반병원 간담췌외과 이진호 교수에 따르면 췌장암의 지속 증가 이유는 소득증가 및 식습관 변화에 따른 비만과 당뇨병인구 증가, 고령인구 증가, 영상학 진단 보편화 등이다.

췌장암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은 흡연이며 이어 당뇨병을 오래앓은 경우에도 발생률이 높고, 비만과 만성췌장염을 들 수 있다.

췌장암 초기 단계에는 의심할만한 명확한 증상이 없고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췌장암 초기 증상에는 체중감소, 등쪽 통증, 복통, 구역과 구토, 소화불량, 새로이 진단된 당뇨,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의 변화, 졸음증, 가려움, 어깨통증, 황달 등이다.

췌장암의 확실한 예방법이나 수칙, 권고 기준은 없는 만큼 위험요인을 피하는 게 현재로서는 상책이다. 이 교수는 "흡연자에서 췌장암 발생이 2~5배 높게 보고되고 있으므로 흡연자라면 당장 금연해야 하며, 금주와 절주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고지방, 고칼로리 섭취는 삼가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등 식생활 개선과 적당한 운동을 통한 암 예방 습관을 기르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만성췌장염과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 대상 선별검사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유전성 췌장염, 가족성 암, 췌장암 증후군 등을 포함하는 유전적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선별검사는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향후에 국내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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