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췌장암환자가 약 10년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령층의 증가가 뚜렷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18일 '한국 췌장암의 치료 경향 및 결과에 대한 국가적 자료 분석'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췌장암은 증상이 없다가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췌장암 진단데이터(2006~2019년) 7만 9천여명. 이들의 췌장암의 발생 현황과 치료 경향, 요인 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9년 기준 췌장암환자는 8,153명으로 2016년에 비해 2.15배 늘었다. 연령 별 환자수 증가비(比)는 80세 이상이 4.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70대(2.18), 60대 (1.77), 59세 이하(1.68) 순이었다.

치료 유형 별로는 보존치료가 약 51%로 가장 많았으며, 항암화학요법이 27%, 수술 21%, 동시 항암방사선요법이 1.3%였다.

최근들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은 증가(각각 9.4%와 11%)한 반면, 보존요법은 감소했다(42%). 수술요법과 항암화학요법은 7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항암화학요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약물은 2006~2011년에는 젬시타빈 단독요법, 2011~2015년에는 젬시타빈-엘로티닙 병용요법, 2017년 부터는 젬시타빈-냅 파클리탁셀 병용요법과 폴피리녹스((5-FU+류코보린+이리노테칸+옥살리플라틴)이다.

연령 별 생존율은 80세 이상(2.4→3.4개월), 70대(4.2→8.3개월), 60대(6.8→7.8개월), 59세 미만(8.8→18.8개월) 모두 향상됐으며, 특히 젊고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높아졌다.

연구팀은 생존율 향상 원인으로 수술 후 사망률 감소, 외과수술법과 수술 후 보조요법 개선, 그리고 새로운 약물요법 도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췌장암 수술 지역 분포는 서울이 전체의 50% 이상, 그리고 항암화학요법도 서울이 42%를 차지해 서울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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