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이 낮아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췌장암. 수술하기 어려운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수술 완치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항암요법을 좀더 정교화할 경우 수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담도 및 췌장암센터는 수술 전 항암치료 세부 지침을 재정립해 적용한 결과 수술이 가능한 환자 비율이 2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췌장암의 근본 치료법은 수술이지만 주변 혈관까지 암이 침범해 수술하기 어려운 경계절제성, 국소진행성이 30~40%나 된다. 때문에 항암제로 수술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주변 혈관 침범을 줄이는게 표준치료법인 폴피리녹스(FOLFIRINOX)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표준요법의 치료 횟수나 주기, 용량 등 선(先) 항암요법 세부 가이드라인을 정밀 조정할 경우 기존 항암요법 보다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분석해 왔다.
그 결과, 세부 가이드라인 정밀 조정 요법은 기존 요법에 비해 수술 가능성(61% 대 32%)이 높고 평균 생존기간(24.7개월 대 18.1개월)도 길어졌다.
종양내과 류백렬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보니 대부분 늦게 진단돼 수술 자체가 힘든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항암제 치료 가이드라인을 더욱 정교화시킨 결과로 수술 가능성이 높아져 췌장암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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