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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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유전자변이가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류지곤 교수팀은 췌장암 조직의 DNA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ERCC6이 예후 및 치료 반응성 예측 등에 유용하다고 국제학술지 캔서(Cancer)에 발표했다.

췌장암의 80~85%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로 진단된다. 5년 생존율도 10% 정도에 불과한 만큼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예후 예측은 치료 방침 결정에 중요하다. 

현재 췌장암 진단은 종양표지자로 단백질 CA19-9 수치를 확인하지만 예후 예측은 부정확한 편이다.

연구팀은 103명의 췌장암 환자에서 DNA 손상 복구 기전에 관여하는 123개 유전자를 전장엑솜시퀀싱 검사로 분석해 ERCC6를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유전자는 DNA 손상 복구 기전에 관여하며 폴피리녹스(FOLFIRINOX) 항암요법에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질병 무진행 생존기간이 23.5개월로 나쁜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의 8.6개월에 비해 3배 이상 길었다.

FOLFIRINOX란 항암제인 류코보린(leucovorin calcium, folinic acid), 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 이리노테칸(irinotecan hydrochloride), 옥시플라틴(oxaliplatin)을 병용하는 요법으로 각 약물의 약자를 딴 치료법이다.

현재 표준 항암치료제 폴피리녹스와 젬시타빈-아브락선요법 2가지이지만 어떤 요법을 적용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황이다.

BRCA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 폴피리녹스 요법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BRCA 돌연변이 환자는 전세계의 5%에 불과하고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에서는 빈도가 더 낮아 임상적 유용성은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ERCC6 유전자변이는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서 40%의 보유율을 보인다.

류 교수는 "향후 간단한 혈액 채취로 어떤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시행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바이오마커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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