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유전자 변이 유무에 따라 간암의 예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대 병리학교실 박영년, 영상의학교실 이형진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종류를 세분화해 불량한 예후를 가려낼 수 있다고 미국간학회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발표했다.

간암은 암이 발생한 조직세포에 따라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으로 나뉜다. 상호 유사한 성격을 보이기도 하고 드물지만 두 암종이 섞여 나타난다.

연구팀은 두 암종의 서브타입 별로 유전학적 특성을 조사했다. 간세포암환자 76명을 대상으로 간내 담도암과 유전자 발현이 다른 암(LC1)과 유사한 암(LC2)로 나누자 3년 생존율이 LC2에서 낮았다(82%대 58%).

또한 LC1에서는 TERT유전자 변이가 많고 담즙산 대사가 활발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는 가도세틱산 조영제 흡수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LC2는 LC1에 비해 TP53 유전자 변이가 많았다. 간암이 크고 혈청알파 태아단백수치가 높고 주변 미세혈관 침습이 많아다. MRI 검사에서는 조영제를 주입한지 15~20초 테두리만 조영 증강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간내담도암은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간세포암과 유사한 암(LC3)과 전형적인 암(LC4)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LC3는 소담도형이 대부분인 반면 LC4는 소담도형과 대담도형 모두 존재했다. 생존율은 LC3에서 가장 높았다(100% 대 82% 대 20%)으며, IDH1∙2와 KRAS 등의 유전자 변이도 차이를 보였다.

박 교수는 "간세포암, 간내 담도암이라도 예후가 불량한 서브타입이 존재하고 MRI 영상으로 짐작할 수 있을 만큼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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